불교계 단체와 동국대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가 24일 '흥국사 도난탱화 반환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환 촉구 활동에 들어갔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정의평화불교연대, 불력회, 삼보회 등 불교계 5개 단체와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총학생회, 대학원 학생회, 교수협의회, 총동문회)는 7월 24일 오후 3시 남양주 봉선사 일주문 앞에서 대책위를 구성 기자회견을 열고<사진> 성명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삼보정재 수호의 책임을 지는 불제자이자 나라와 불교계의 천년대계를 짊어질 동국대 구성원으로서 그릇된 사태를 더 이상 묵과한다면 직무 유기"라며 은닉된 흥국사 탱화의 공개와 흥국사로의 즉각적 반환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성보문화재 수호의 막중한 책임을 지는 출가수행자가 탱화를 빼돌리고, 종단 요직을 전전하다 동국학원의 수장이 됐다면 동국대 구성원은 물론 대한민국 불자들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봉선사가 자신들이 탱화를 보관하는 이유나 흥국사에 반환하지 않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탱화를 공개하지도 않는 문화재 은닉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불법 반출과 은닉 책임자 전원 처벌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탱화의 안전한 보존 여부를 확인하고자 앞서 23일 저녁 팩스로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날 24일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 후 봉선사 총무국장 선우 스님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선우 스님은 이에 "탱화가 흥국사에 돌아가면 흥국사에서 확인하면 된다"며 "흥국사 탱화는 10월 중순 정식 반환하기로 종무회의에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봉선사가 탱화 공개를 거부하고, 탱화를 반환하지 않고 있어 문화재 은닉, 절취 등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앞으로 문화재 전문가와 함께 흥국사 탱화 반출사건의 진상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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