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한층 강화된 '불교사회활동진흥법'을 마련해 소외계층 지원에 본격 나선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7월 15일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조항을 추가하고, 이들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하는 불교사회활동진흥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최근 밝혔다.
 
조계종은 개정안에 사회부가 노동을 비롯해 인권과 여성, 환경, 복지, 재난구호, 소외계층 지원 등 자비실천 업무를 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노동위)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노동위의 확대 개편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노동뿐만 아니라 이주노동, 인권, 장애, 빈곤, 성소수자. 여성, 사회적 약자 전반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위의 확대 개편이 절실한 문제였기에 명칭을 '자비와노동위원회'로 바꿔 전반적 사회 영역을 포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승가대학, 동국대, 강원을 졸업한 20명 이내의 스님들로 '자비실천승가단'이 구성될 예정이다.

'자비실천승가단'으로 활동하는 스님들에게는 소정의 활동비가 지원되며, 일정 시간 활동 시 4급에서 3급 승가고시 자격이 부여된다.

노동위 뿐만 아니라 환경위원회, 종교평화위원회, 국제교류위원회 분류도 이번 개편에 포함돼 위원회 활동에 따른 활동비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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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관련 기구표 모습. 사회활동영역은 표시된 부분.

그러나 대사회활동의 전문화를 위해 갈 길은 아직 멀다. 7월 6일 현재 이웃종교인 천주교의 경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각 위원회에 위원회 1명과 상근직원 12명을 두고 있다. 이들 위원회 두 개씩을 행정기관 상근직원 1명이 관리한다.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에 교리주교위원회,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사회주교위원회 등 전국위원회를 뒀는데, 이 가운데 대사회 운동을 하는 것은 활동 영역과 역할에 따라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생명윤리위원회 및 생명운동본부, 민족화해위원회,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사회복지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해외이주사목위원회 등으로 세분화돼 운영되고 있다.

교구별 사회사목국 역시 16교구의 사회사목국 총 인원은 상근신부 73명, 상근직원 171명이며, 노동·인권·이주·빈곤 관련 위원회 총인원도 상근신부 27명, 상근직원 66명에 달한다.

기독교의 경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위원회 총 인원은 18명이며, 상근직원 12명이다. 노동, 인권, 이주, 빈곤 관련 위원회 총인원은 상근목사 4명, 상근직원 3명이다.
 
이에 대해 양 위원장은 "40년 이상 대사회 활동을 하면서 상대한 규모의 인적과 조직 역량을 구비한 천주교에 비하면 겨우 흉내를 내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상근인원 확대를 통한 전문성 제고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이번 개정안은 8월 3일까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중앙종회에 상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