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8일 열린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밀운 스님)가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을 상대로 오는 7월 23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갖자며 초청의사를 보내온 것과 관련하여, 선학원이 7월 17일 자로 원로회의 의장 및 원로의원 스님들에게 정중한 거부의사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선학원은 이 공문에서 “원로 큰스님들께서는 누구보다 종단(조계종)과 재단(선학원)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며, 또한 정화불사의 의미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법인관리법>과 그 법 제정의 근거가 되는 종헌 제9조 3항의 폐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선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들이 멸빈된 상태에서는 결코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선학원은 또 “선학원과 조계종의 역사를 잘 이해하며 정화의 이념을 존중하는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선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선학원은 이어 “우리 재단은 조계종 탄생의 모태로서, 오늘날의 조계종이 나락에 빠진 것을 누구보다 아파하고 있으며, 한국불교 제2의 정화를 통해 불조의 은혜를 갚기 위해 흔들림 없이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학원은 ‘선학원이 탈종하여 독자노선으로 가려고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법인관리법>을 만들어 우리 선학원을 장악하려는 삿된 무리들에 맞서 100년 역사를 가진 선학원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조계)종단에서는 무고한 저희들에게 터무니없는 죄를 씌워 멸빈의 징계를 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우리를 종단에서 쫓아내 자구책으로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수계식을 봉행하고 승적업무를 시작하기에 이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학은 또 “저희들이 지키고자 한 것은 재단법인 선학원만이 아니라 갖은 범계행위와 범법행위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종단내 범계승으로부터 1천7백년 한국불교를 지키려는 것이며, 2천6백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나라에서 지켜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