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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엄마 아빠도 몰랐어 =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다고 해서 3포세대라고 했다. 눈 깜짝할 사이 인간관계와 주택구입, 희망, 꿈까지 포기한다는 7포세대로 바뀌었다. 이 아파하고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저자 엄도경은 모든 잘못은 엄마에게 있다고 답한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들로 자식들을 키웠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옳다는 길만 강요하고 남들 보기 좋은 사람이 되길 원하며 아이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후회한다. 한 번쯤 아이에게 물었다면 지금 아이들은 삶에 흔들릴 때 자신만의 나침반을 가지고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지 않을까. 이제야 알게 된 것들을 엄마는 용기 내어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단다.

“미안해, 엄마도 처음 살아본 인생이기에 너에게 잘못된 길을 강요했어,
너는 누구니, 너는 뭘 원하니?
너에겐 너만의 길이 있으니까.
가장 너다운 모습으로 너답게 당당하게 ‘나’만의 별을 지어보렴.”

저자는 60년간 한 가정의 엄마로 열심히 인생을 살며 틈틈이 『나는 별이다』와 『강강수월래』 등 2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제 마음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용기 내어 세상에, 아니 아들딸들에게 전하려고 한다. 엄마라는 이유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버린 실수들. 아이에게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들. 세상 모든 부모가 생각조차 못했기에 자녀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미안해.

힘겨운 인생여행자 모두에게 건네는 엄마의 진심어린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담은 책이다. 따뜻한 그림과 글로 아이를 어르는 부모처럼 독자를 안아준다.

저자는 여전히 여덟 살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이 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현재 『경기매일』에 ‘화요칼럼’을, 『불교저널』에 ‘엄도경의 강강수월래’를 각각 연재하면서 (주)나는별이다의 대표를 맡고 있다.

국일미디어, 200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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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넘어선 대광명 = 양구 관음선원장 석암 스님의 염불선 구도기이자 관음선 수행법 지침서이다.

저자는 방법론적으로 ‘관세음보살’ 일심칭명이야말로 가장 우수하고 독보적인 불법수행을 차지한다고 생각해 왔다. 모든 참선법을 아우르면서 염불하는 자신의 힘과 관세음보살의 힘을 부여받아 만 사람이 닦으면 모두 깨달음과 가피가 충만한 ‘관음선’이야말로 지금 물질만능으로 흐르는 정신이 나약한 시대에 알맞은 수행으로 적합하다는 소신으로 실천하고 체험하며 펼쳐왔다.

저자는 관세음보살 일심칭명을 하면 나는 관세음보살이 되어 내 자신이 염불하는 그 소리의 자성을 바로 관(觀)하고, 그 자리에서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안락한 마음의 해탈(解脫)을 얻으며 관세음보살이 된다고 한다. 내가 나의 염불소리를 듣고 마음을 보아 자성관음을 깨닫는다는 말이다. 이것은 자력수행이며 간절하고 힘차니 자성의 발현과 관세음보살의 가피가 저절로 따르는 양가득성(兩家得成)의 진실한 법문이 되는 셈이다.

저자는 이러한 구도 체험을 바탕으로 직간접적인 풍부한 예화와 더불어 알기 쉽게 관음선 수행법을 소개하면서, 부록으로 ‘관음선 프로그램’을 수록해 생활 속의 마음공부를 권하고 있다.

비움과소통, 290쪽,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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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님이 무신 죄가 있겠노 = 출가 승려이면서도 여성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해인 스님이, 치열한 수행자의 삶과 억압적 삶을 살아온 이 땅의 여성들에 대한 그동안의 성찰을 시로 승화시켰다. 서시 ‘죄’를 비롯해 58편의 시를 담았다.

이 시집은 출가 이후 고독한 수행자로 살아온 저자가 대중에게 처음으로 털어놓는 자기 고백서이자 수행록이다. 또한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 한국여성들에 대한 연민과 자비심의 발로이다.

수행자답게 단도직입의 언어구사는 때로 그의 시를 세련되어 보이지 않게 하지만, 이는 역설적이게도 강렬한 힘과 단호함, 결기마저 느끼게 한다. 여성들의 억압적 삶에 대한 고통스러울 정도의 통렬한 자각과 고독한 수행자로서의 심연한 자기 성찰이 잘 어우러진 스님의 시를 통해 ‘천둥과 벼락이 치’는 언어 및 사유의 세계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해인 스님은 출가 이후에도 학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철학박사 및 명예박사(문학ㆍ역사) 학위를 받았다. 칭기즈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세계 최초의 여성이기도 하다. 『시와 시학』으로 등단하였으며, 대한철학회, 시인협회, 작가회의 회원, 현대불교문인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고문, 대구여성회 회원, 자카르타 한인니문화연구원 상임이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몽골의 페미니스트 왕비들』이 있다.

운주사. 112쪽,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