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공동대표 법일, 시각, 이성기, 정범도, 행법, 이하 광주불교연대)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광주불교연대는 4월 16일 “불교의 자주권을 유린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김영국 거사의 기자회견 이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정작 이해당사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와 함께하고 있는 250여 사부대중은 더 이상 불자로서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참회의 마음을 담아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광주불교연대는 “이명박 정부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그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온갖 분야에 걸쳐 자행해온 무소불위의 정치권력을 휘둘러 왔음을 상기해 볼 때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불교계만큼은 자주적인 종단이라고 믿어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 그 믿음을 접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자탄했다.

광주불교연대는 이어 “우리 불교계는 이번 일을 안타깝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종단개혁 이후 사부대중공동체 실현과 부처님 법에 근거하여 종단 운영 및 사찰 운영을 해 왔는가에 대한 치열한 자기반성의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광주불교연대는 “지난 3월 봉은사 명진스님의 외압 폭로 이후 우리 불교계가 보여준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럽고 초라한 현재적 모습을 적나라하니 보여주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중앙종회, 원로회의, 전국 교구본사 스님들이 발표한 일련의 내용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정치권력의 종교권력에 대한 외압임에도 이 내용은 조금도 언급하지 않고 종회에서 통과한 직영사찰을 받아들이지 않는 명진스님에 대한 매카시즘적인 비판만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광주불교연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정치적 수장이자 공인인 한나라당 대표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저버리고 불교의 대표적 종단 수장인 총무원장에게 행한 언사는 결코 용납되거나 묵과될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안상수 의원이 정계에서 사퇴할 것” 촉구했다.

광주불교연대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저버리는 국정운영 행태를 즉각 중단할 것 △수행자를 좌파 스님으로 매도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구차한 모습으로 자리지키기에 급급하지 말고 당장 사퇴할 것 △조계종단은 종단의 자주성이 침해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참회하며 재발방지를 종도들과 국민들에게 약속할 것 △총무원과 명진스님은 불가(佛家)의 육화(六和)정신에 의거하여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참된 승가의 모습을 보여줄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