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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천혜의 비경 펼쳐지는 망향봉 아래

김진호 | zeenokim@naver.com | 2015-06-29 (월) 11:26

망향봉 정상 독도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행남봉과 도동항 앞 바다 풍경.
 
 

망향봉 해도사를 찾아 가는 길에서 만난 울릉도 여러 비경의 벽화.

 

 

울릉도 여행하면 한 번쯤은 찾게 된다는 산사 대한불교 천태종 해도사. 바로 이 해도사는 망향봉 꼭대기에 있는 독도전망대로 오르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에서 천천히 걸어 올라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 해도사이지만 비탈이 심한 울릉도 지형이기에 걸어 오르는 길에서는 제법 진땀을 흘리게 된다. 이렇게 힘들여 오르기 싫다면 도동항에서 택시를 타면 요금 2천 8백 원이면 해도사 앞까지 편하게 찾을 수도 있다.

 

 

해도사 입구. 좌측에는 자연석 석주가 우측에는 포대화상이 있다.

 

 

도동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걸어서 해도사를 찾아보기로 한다. 도동 시가지도 들여다보며 걸어 오른다면 관광에 운동까지 겸하는 셈이겠다. 울릉도 바다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표현한 대형 벽화를 지나 다시 도동파출소를 지나 만나는 도동약수공원 입구. 이 도동약수공원으로 오르면 해도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경사도가 조금 더 심해지는 오르막 길. 햇살이 따가워서 금방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땀방울을 훔치며 걸어 오른 길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령이 높다는 2천 5백년 향나무 전시관도 만난다. 그리고 바로 나타나는 사찰 해도사. 해도사의 입구는 일주문 대신 자연석 석주를 세우고 대한불교 천태종 해도사라 각자해 놓았다.

 

 

조각이 수려한 원형석문과 계단을 오르면 해수관세음보살님이 있다.

 

 

해도사 입구 우측의 석축 위에는 포대화상께서 조금은 능청스러운 듯한 미소를 흘려보내고 있다. 그리고 열댓 걸음만 걸어 들어가면 드러나는 해도사의 경내 풍경. 사찰의 규모는 작지만 웅장함과 섬세함이 느껴지는 해도사이다. 먼저 금방이라도 불을 내뿜을 것 같은 용과 꽃이 조각된 원형 석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11m의 석조 해수관음보살님께서 동쪽을 향해 우뚝 섰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비의 미소를 머금고 있으신 해수관음보살님이지만 우리의 영토 최동단 동쪽 바다를 지켜주고 계신 장엄한 관음보살님이시다. 해수관음보살님께 참배를 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경내 풍경을 바라본다. 망향봉 기슭의 울창한 숲에 자리 잡은 해도사는 아름답고 싱그럽고 상쾌하다.

 

해도사 해수관세음보살 입상. 높이는 11m로 동해바다를 지켜주신다.


 

돌계단을 내려와 관음전으로 향하는 걸음. 기묘한 모습의 수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국화 같은 꽃이 그대로 화석이 된 이 아름다운 수석은 발길을 묶어 두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해도사 경내 작은 마당에는 좌측으로는 사리탑 한 기와 범종각, 우측에는 주법당인 관음전 그리고 그 위로는 요사채 겸 공양간인 2층의 전각이 자리 잡고 있다. 2008년 5월 낙성식과 함께 대 불사를 마치고 오늘의 모습에 이른 해도사이다. 주법당인 관음전에서 관세음보살님께 참배를 마치고 다시 마당으로 나선다. 머리를 들어보니 케이블카 두 대가 교행을 하고 있다. 망향봉 독도전망대로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이다. 바로 이 독도전망대를 찾다가 작지만 아름다운 사찰 해도사에 반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이다.

 

 

 해수관세음보살 입상 앞에서 본 해도사 전경. 울창한 숲이 병풍 같다.

 

 

내친걸음에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전망대까지 올라 보기로 한다. 왕복요금 7천 5백 원을 주고 케이블카에 오르고, 십 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망향봉에 도착을 하고, 조금을 더 걸어 독도전망대 데크에 이른다. 그리고 펼쳐지는 울릉도 바다의 황홀지경의 풍경. 성인봉의 산맥이 동쪽으로 뻗어 내려 마지막 기암 아름다운 행남봉이 울릉도의 맑고 투명한 쪽빛바다에 발을 적신다. 보석 같은 바다. 성인봉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펼쳐 보이는 망향봉의 독도전망대이다. 해무 없는 청명한 날에는 멀리 독도도 볼 수 있고 장엄한 일출도 맞이할 수 있다하여 독도일출전망대로도 불린다. 해발 317m의 망향봉. 이 망향봉에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내려 오고 있다.

 

 

해도사 경내에서 바라 본 행남봉의 풍경. 풍경이 좋은 해도사이다.

 

 

현대지형도에 처음으로 지명이 등장한다. 1883년(고종 20)에 울릉도로 이주하였던 16호 54명의 개척민들이 8월 보름이면 이곳에 올라 멀리 고향땅을 향해 절을 올렸다 하여 망향봉이라고 불렀다. 또한 옛날 울릉도 깎깨등에서 외롭게 살던 사람이 날마다 고향 생각에 젖어 눈물로 세월을 보냈는데, 초겨울 어느 날 고향 생각에 사무친 그 사람은 해 뜨는 동쪽과 해지는 서쪽 방향을 알고 고향인 남쪽을 향해 해변 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울창한 나무숲을 헤치고 산등성이를 타고 정신없이 허둥지둥 내려오다가 그만 절벽에 부딪쳐 꼼짝 못하게 되었다. 해는 이미 저물어 어둠이 깔렸고 날씨는 춥고 허기에 지쳐 살아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죽음을 각오하고 절벽에 올라 네 손가락을 잘라 남쪽 고향을 가리키고 서서 고향을 바라보다가 화석이 되고 말았다는 데서 망향봉으로 불렸다고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발췌]

 

 

경내 마당에서 만난 아름다운 수석. 국화 같은 꽃이 화석이 된 수석이다.

 

 

아름다운 바다를 거느리고 우뚝 솟은 성인봉을 모시고 있는 망향봉. 멀리 우리 땅 우리 영토인 독도와 눈인사를 나누는 망향봉. 그리고 슬픈 전설이 깃든 이 망향봉의 기슭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해도사가 있다. 
 


해도사 관음전. 관세음보살님이 주불로 모셔진 해도사의 주법당이다.
 

해도사 범종각. 단청이 매우 아름답게 칠해져 보기 좋은 범종각이다.
 
 

종무소와 요사채가 있는 위쪽 전각. 2층에는 주지스님의 주석실이 있다.  
 

맑고 파랗고 투명한 울릉도의 쪽빛바다. 배의 궤적도 작품이 되는 바다.
 
 

독도전망대에서 본 성인봉의 풍경. 들여다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섬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다 본 해도사 전경. 해도사도 울릉도의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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