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사실혼과 금품 살포’ 논란을 둘러싸고 용주사 비대위와 성월 스님 간 진실공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용주사 중진 비상대책위원회(대표 대안 스님 외 20인 대중 스님, 이하 비대위)는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사실혼과 금품 살포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성월 스님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정면으로 맞선 형국이다.

비대위는 24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명의 제보자들로부터 범계 행위에 대한 많은 제보가 들어 왔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그 제보를 확인해보니 고향도 범계행위를 숨기기 위해 그동안 다른 곳으로 말해 왔고, 고향인 향리에서 틈틈이 어린자식과 함께 했던 행적이 있으며, 용인 B 사찰 주지 시절 사실혼관계와 자식 문제 등에 관한 소문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성월 스님이 사미•비구계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주지 선거에서 불법적 금권선거를 자행한 일 등을 들어 ‘산문출송(명고출송)’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조계종에 사실혼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앞서 4월 수원지검에 주지 선거 과정에서 금품 살포했다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성월 스님은 그러나 사실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성월 스님은 이날 비대위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출가 수계한 이래로 범계행위를 한 사실이 없으며 처자에 관한 사항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협박을 당해 수긍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성월 스님은 “이 사안은 지난 2004년 호법부에 진정이 된 동일한 사건으로, 당시 모든 조사에 성실히 응하여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사안”이라면서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대중을 속이는 것은 명백한 범계행위이고, 교구장 스님에 대한 모욕이며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교구본사 주지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 당시 당선을 목적으로 산중총회 구성원들에게 금전을 교부한 사실이 없다며 수원지방법원의 검찰수사를 통해 사실무근임이 밝혀질 것이라며 비대위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비대위와 성월 스님의 진실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지며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