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환수국제연대 등 시민단체가 최근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지시대 산업혁명유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반대하고 나섰다.

문화재환수국제연대(상임대표 이상근)는 6월 23일 서울 견지동 소재 조계종전법회관 선운당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일제피해자 공제조합'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강제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는 원천적 무효라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이이재.이원욱 의원실'이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화재환수국제연대 등은 성명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가 신청한 세계유산 등재신청 시설 23곳 중 7곳은 일제강점기와 침략전쟁시기에 우리나를 비롯, 중국, 필리핀 등 당시 피압박민족과 연합군 포로 등을 강제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킨 곳이며, 특히 하시마 탄광은 어린이들을 동원해 체탄작업을 시킨 곳"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일본 아베 정부는 근대산업시설이란 명분으로 식민지배와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한일강제병합과 태평양전쟁시기 강제징용 사실을 고의로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시설과 무관한 국군주의자들의 양성소인 '쇼카손주코'도 등재에 포함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 같은 행보는 동북아 평화질서를 위협하는 수순 밟기"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문화재환수국제연대 등은 "이번 등재 추진은 명백히 철회돼야 하며 아베 정부의 우경화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경임 전 외교관(중원대 초빙교수)은 "세계유산 등재의 취지는 인류의 과거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오늘날 인류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인데, 한국인 강제노역의 사실이 누락된 일본의 세계유산 후보지는 인접국 간의 과거 역사에 관한 갈등을 부채질하는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환수국제연대를 비롯한 이들 단체는 오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제39차 회의가 열리는 독일 본을 방문해 호소문을 전달하고, 규탄 퍼포먼스를 펴는 등 일본 강제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를 규탄하는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