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가 조계종 재심호계원의 의현 스님 감형 판결에 대해 “개혁회의 정신에 대한 부정이자 반역”이라고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허태곤, 이하 재가연대)는 19일 입장문을 발표해 “18일 조계종 재심호계원의 서의현 전 총무원장에 대한 재심 결정은 94년 종단 개혁이 역사를 거슬러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음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재가연대는 입장문에서 “20년 동안 온 국민이 다 아는 것을 의현 스님 혼자만 몰랐다는 것을 재심 이유를 받아들인 것에대해 분노를 넘어 실소만 자아내게 할 뿐”이라면서 “이번 조계종 재심호계원 결정은 종헌에 명문화한 개혁회의 정신에 대한 전면적 부정이자 반역”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 종단의 취약한 도덕성을 백주대낮에 벌거숭이처럼 드러내버린 커밍아웃”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현 종단에 일말의 기대라도 남겨뒀던 사람들마저 등지게 만드는 일로서 현 종단의 지도자인 자승 총무원장은 역사와 종도대중의 거센 도전에 반드시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 참조>

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연대기구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이하 불시넷)도 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호계원 판결에 입장문을 내고, “본말 전도된 호계원의 과거사 정리”라고 비판했다.

불시넷은 1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중공사에서 불교시민사회와 함께 ‘종단 사법기관의 바른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을 만들고 뒤돌아서 내린 이번 판결을 보면 종단이 최소한의 신뢰회복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불시넷은 입장문에서 “종단의 구성원으로서 여생을 회향하고 싶다는 서 전 원장의 바람을 이해하나 서 전원장의 멸빈은 94년 종단개혁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사적인 용서로 매듭지어질 일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숙고해서 정리해야 할 중대한 과거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계원의 판결은 명백한 본말전도”라면서 공론화를 생략한 재심호계위원들의 참회와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