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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의현 스님이 조계종 재심호계원 제96차 심판부에서 멸빈 징계를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 받은 데 대해 청화 스님<사진>이 “적법절차를 따르지 않은 어불성설”이라며 유감을 표하고, 재심호계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또 해종행위특별법에 의한 징계자의 사면을 위해서는 종헌 개정을 통해 특별법을 제정, 정당한 사면 논리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초심호계위원장을 역임한 청화 스님은 6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재심호계원이 초심 징계결정 사안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의현 스님의 주장을 인정해 감형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초심결정 징계 사항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세월이 20여 년”이라며 “당시 불교신문에 공고도 냈고, 통보도 했는데 이제 와 그런 궁색한 논리로 재심청부한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재심호계원이 의현 스님의 주장을 받아들여 당시 관계자들로부터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고 바로 심의에 들어가 즉각 심의‧종결심판한 것은 너무 성급‧경솔한 결정”이라며 “이같은 유감스러운 심판을 보고, 더 이상 재심호계위원으로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재심호계위원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청화 스님은 94년 해종행위특별법에 의해 징계를 받은 이들의 사면을 반대하지 않지만 ‘적법절차’에 따르지 않는 사면을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스님은 “의현 스님 같은 고령의 스님들이 아직까지 승복을 벗지 않고, 종단 언저리에 맴돌았던 점을 참작‧고려해 종단 구성원으로 회향하도록 종단에서 용서해주는 것을 바라지만, 이를 위해서라면 정당하게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청화 스님은 “종헌 개정을 통해 특별법을 제정해 정당한 논리와 토대 위에 사면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경강부회 억지논리의 사유를 받아들여 종단적 권위 실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현 스님의 참회문이 심판 다음날인 19일 발표된 데 대해서는 “가만히 앉아 문건으로 참회문을 발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종단의 어른 스님이나 본사 주지 스님, 종회의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진중히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화 스님은 “종단 발전을 위하는 마음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했다”면서 “어제 부득이한 개인적 사정에 의해 결석했는데 재심호계위원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종도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