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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불교방송 이채원 사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이채원 BBS불교방송 사장은 6월 11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 회의실에서 열린 제91차 불교방송 이사회<사진>에서 "사장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재적이사 22명 중 18명이 참석해 성원된 이날 이사회에서 이채원 사장은 세 번째 안건인 '사규 일부 개정의 건과 회사 현안 및 업무 현황 보고'를 한 뒤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이채원 사장은 "취임 후 2년 동안 전 이사장 영담 스님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가 겨우 가느다란 희망의 빛을 봤지만, 사장 연임 시 진흥원의 추천 문제로 법률 해석의 차이와 논란의 여지가 있어 초유의 법적 공방이 상당히 심화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사장인 제가 연임 의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이사회에서 정관 개정 등을 통해 이후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을 때 이 같은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다음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못한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스님과 재가 이사들에게 하직 인사를 드린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며 목례했다.

불교방송 사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현직 사장이 연임 시 후보자격의 보장 건은 이날 이사회의 안건으로 채택됐으나,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결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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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사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고 목례를 하자, 이사회 이사진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이사회에서 오는 8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현 이사장 종하 스님은 이사들의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3명의 이사 선임 건에서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대한불교진흥원이 추천한 구상진 이사가 불교방송 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이사 선임 과정은 이사들의 요청에 따라 비밀 투표로 진행됐으며, 구상진 이사는 표결 결과 18명 투표자 중 찬성 7표, 반대 11표를 받았다. 종하 스님과 영배 스님은 각각 단 1명의 반대표를 얻어 이사로 선임됐다.

진흥원 측 전경두‧김윤수 이사는 진흥원의 추천에도 구상진 이사를 표결에 부쳐 부결되자 이사회 중 회의장을 퇴장했으며, 앞서 이사 선임 건의 기자 공개 여부를 두고 이사 간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