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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서예를 회화로 승화시킨 ‘이모그래피(emography)’ 장르의 개척자 허회태 작가가 8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을 찾아 동국대학교에 자신의 작품 ‘108번뇌불’과 ‘억만 부처 佛’을 기증했다. <사진> 

두 작품은 크기가 가로 8m 세로 2m에 달하는 대작으로 ‘108번뇌불’은 108개의 ‘佛’자가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으며, ‘억만 부처 佛’은 ‘佛’자를 수천수만 번 덧칠해 거대한 ‘佛’자를 형상화했다.
 
허회태 작가는 이날 전달식에서 “부처님께 귀의하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에 정성을 담았다”면서 “특히 ‘억만 부처 佛’은 수행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매진, 장장 6개월에 걸쳐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장 스님과 총장 스님의 취임을 계기로 종립 동국대가 도약 발전하고 한국불교 융성에 크게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전달하기로 했다”며 전달 배경을 밝혔다.

이에 이사장 일면 스님은 “멀리서 봤을 때는 일필휘지(一筆揮之)한 듯 웅장한 느낌이 들었으나, 가까이서 보니 세필로 여러 차례 덧칠한 엄청난 정성과 공력이 느껴져 다시 한 번 감동이 일었다”며 “귀한 작품을 종립대학에 희사한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동국발전의 원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허회태 선생을 비롯해 이사장 일면 스님, 법인사무처장 종민 스님, 이관제 대외협력처장, 김형중 동대부중 교감 등이 참석했다.
 
허회태 작가는 1975년 광주 금호고 학생신분으로 초대개인전을 열어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1995년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출품작 ‘목간체’로 대상을 수상했다. 2005년  감성을 의미하는 Emotion과 그림을 뜻하는 Graphy의 합성어인 이모그라피(Emography)를 창시,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스웨덴, 미국, 독일 등에서도 독창적인 현대미술가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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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면 스님이 허회태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