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대한불교청년회, 우리신학연구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28개 범종교계 단체가 모여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 저지 범종교인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6월 2일 오전 11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사진>

연석회의는 성명에서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먼저 생각하고 분열된 사회를 봉합할 수 있는 사람이 국무총리가 돼야 한다”면서 “황 후보는 민주공화국의 헌법체계를 부정할 정도의 지나친 종교적 신념으로 정교분리 원칙과 공직자 종교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석회의는 그 증거로 검사로서 재소자들을 기독교 정신으로 교화해야 갱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서 법무부 복음화를 외쳐온 것을 꼽았다.

황 후보는 또 2007년 샘물교회 교인들의 아프간 피습사건에 ‘아프간으로 가자! 최고의 선교는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비롯해 ‘교회법이 세상법보다 우선돼야 한다’, ‘목사 월급엔는 과세해서는 안 된다’, 교회에 대한 과세 부정 등 ‘상식에 반하는 시대착오적 주장’을 거듭했다고 연석회의는 밝혔다. 

이와 함께 연석회의는 “황교안 후보는 헌법이 전하는 4.19 정신의 계승을 외면하고 ‘혼란’이라 하고, 헌정사를 뒤흔든 5.16 쿠테타를 ‘혁명’이라고 하는 역사적 정통성과 국민적 합의를 무시하는 몰역사적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병역면제가 될 정도의 질병을 안고 그 이듬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면서 ‘미스터 국보법’이란 별명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청년회 전준호 중앙회장은 “황 후보는 시대를 역행하는 사고를 가진 자로서 임명이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장은 “통합과 소통, 헌법을 수호하는 분이 국무총리로 지명돼야 하는데 황 후보는 역사관과 이념, 종교적 신념으로 사회분열을 조장해 국가적 불행을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대광고 교목 류상태 씨도 ‘극단적으로 치우진 황 후보’의 총리 지명을 반대했다.

연석회의는 “역사적 편견과 이념적, 종교적 편향이 도를 넘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 지명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화합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신뢰받는 이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하라”고 촉구하며 이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한편 연석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범을 알렸다. 현재 연석회의에는 나무여성인권상담소, 대한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사)동학민족 통일회를 비롯, 기독교대한감리회 좁은길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가람교회 등 2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