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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티끌 털어내고 미래 향해 힘찬 발걸음을”

이학종 기자 | urubella@naver.com | 2015-05-20 (수) 19:46

동국대 이사장 일면 스님이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사를 발표했다. 일면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바라문 출신 제자 목갈라나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동국가족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당부했다.


일면 스님은 특히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다보니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도 잠시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우리 모두 마음의 티끌을 털어내고 미래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면 스님의 봉축사 전문.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기념사



친애하는 동국가족과 불자 여러분!


눈이 부시도록 푸른 오늘, 불기 255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수행하고 깨달음을 얻어 설법으로 중생을 제도하신 분이셨습니다. 부처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동떨어진 교리로 중생을 교화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부처님이 사밧티의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계실 때 수학자 목갈라나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옷깃을 여미곤 합니다.
 
 어느 날 바라문 출신인 수학자 목갈라나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열반은 있고, 열반으로 가는 길도 있으며, 더구나 부처님은 현재 그 길을 가리키는 분인데 어째서 사람들은 구경의 열반을 얻기도 하고 얻지 못하기도 합니까?”그의 질문이 끝나자 부처님은 “그대는 라자가하로 가는 길을 알고 있지만 어째서 어떤 사람은 가고 어떤 사람은 못 가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목갈라나는 “저는 그 일에 책임이 없습니다. 제 가르침을 따른 사람은 도달할 것이고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은 도달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시던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그렇소. 그것은 저마다의 행동에 달린 것이오. 나는 다만 길을 가리킬 뿐이고 그의 행동을 보고 ‘마침내 번뇌가 다하였다’고 인정할 따름이오.”
 
 그렇습니다. 위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처님은 진리에 이르는 길을 가리켜 주는 분이지 우리들을 진리에 데려다주는 분은 아닙니다. 우리가 그 진리를 찾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은 개인의 권리를 강조만 할 뿐 정작 이런 투철한 자기성찰과 반성에는 소홀하여 많은 갈등과 번뇌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동국인 여러분!


 올해로 건학 109주년을 맞은 우리 동국대학교는 이제 새로운 100년을 향하여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습니다. 물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다보니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도 잠시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모두 마음의 티끌을 털어내고 미래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전통을 위대한 유산으로 삼고 진리를 찾아서 떠나는 치열한 노력이 있는 한 우리들의 미래는 찬란할 것입니다.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이 온 누리를 환하게 비추는 오늘, 건학 109주년을 맞은 우리 동국대학교와 동국인 가족, 그리고 불자님의 마음속에 부처님의 자비로운 말씀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5월 25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황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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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월직사자 2015-05-21 01: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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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 메인화면 하단에
블로그 카페.....희망해라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희망해라는 카테고리 안에 혜문스님의 "흥국사 탱화 제자리 찾기" 서명운동이 벌어졌는데요. 희망서명 500명 목표에현재 410명 서명했습니다.
82% 달성했네요.

못하신 불자님들 서명부탁드립니다.
문화재는 있었던 곳에 되돌려 놓여져야 합니다.
참고로 흥국사 탱화는 외부로 유출됐다가 되찾은 성보입니다.
혜문스님의 노력으로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혜문스님은 문화재를 되찾은 죄로 봉선사에서 살 수가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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