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학번 새내기들의 설레는 호기심 어린 눈빛도 차츰 안정을 찾아갈 즈음 이들 대학생불자 새내기들과 선배들의 템플스테이가 봉행됐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박경호, 이하 대불련)는 지난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충주 석종사에서 ‘2010 KBUF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삶은, 항상 가슴 떨리는 처음. 처음 뵙겠습니다! 낯선 나와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이번 템플스테이는 26일 오후 8시 입재식을 시작으로 새벽 3시 예불, ‘나, 낯설게 만나기 참선교육 및 참선’, 법우 찾기, 석종사 토요법회, 울력, 수계식, 보왕삼매론 사경 정진, 1분 대화하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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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템플스테이에는 10학번 새내기를 비롯해 전국 대학에서 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참선 교육에서는 의전 소임을 맡고 있는 성돈 스님이 불교 기본예절 등 생활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참선에 대한 설명과 참선 실참 지도를 해 주었다.

27일에는 석종사 정기법회에 동참, 전국에서 몰려온 신도들과 함께 혜국 스님(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대불련 지도법사)의 법문을 경청했다. 정기법회 이후 공양간에서 울력을 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법우들은 혜국 스님을 계사로 수계식을 봉행했다. 혜국 스님은 수계법문에서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계법(戒法)이 끝난다. 계를 수지하고 일심정진해 마음의 소리를 듣도록 해야겠다. 지금과 같은 말세에 대불련인으로 부처님법을 가까이 하는 대학생 불자들이 있다는 게 대단하다. 더불어 이같이 템플스테이를 와 계(戒)를 수지하겠다니 더 대단한 것”이라고 격려했다. 혜국 스님은 이어 “계를 받는 다는 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이 산승도 지금도 매일 계를 새로 받는 듯하다. 아침 예불 후 오늘 이 공기를 마실 자격이 나에게 있는지 생각한다. ‘계’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자신=자기=참자기=부처님=우주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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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식에 앞서 진행된 보왕삼매론 사경 정진은 이날 수계식과 저녁 예불 후 진행됐다. 이날 사경 정진은 보왕삼매론에 대한 법정 스님의 법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참고 견디어 나가야 하는 세상이란 뜻의 사바세계”라며 “보왕삼매론은 이런 사바세계를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옛 선사들이 교훈으로 얘기한 것, 달리 말하면 생활의 지혜”라는 법정 스님의 법문을 가슴에 담고 한 단어 한 단어 정성스레 작성 후 절 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마지막 날 회향 시간에 즈음해 진행된 ‘법우와의 대화 - 1분 대화하기’는 짧은 일정 속 법우애를 한껏 고양시켰다. 두 줄로 자리에 앉은 법우들은 1분 간 앞에 앉은 법우와 찬탄의 대화를 나누고 옆으로 한 칸씩 자리를 이동해 다시 앞 법우와 찬탄의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교 불교학생회 선배님의 추천으로 왔습니다. 첫 템플스테이였는데,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허경근(천안 단국대학교 10학번) 법우.

“스스로 부족하고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만났던 모든 이들이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인연이 앞으로도 소중히 지속되길 바랍니다.” 임예원(성신여자대학교 10학번) 법우.

“선배님들을 비롯 스님들과 사찰 신도님들이 잘 챙겨줘서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템플스테이에 함께 해 주신 사부대중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많은 것을 잘 배우고 갑니다.” 박준용(부산 동아대학교 10학번) 법우.

“혜국 큰 스님 법문을 듣고 대불련 템플스테이에서만 들을 수 있는, 돈 주고도 절대 살 수 없는 좋은 법문을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이란 공간에 이제 막 들어 온 새내기로서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부처님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김동환(경남 경상대학교 10학번) 법우.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혜국 큰스님 법문, 사경, 수계식 등을 모두 처음 경험했습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보은(부산 동아대학교 10학번) 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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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대불련 회장은 회향사를 통해 “즐거웠나요? 행복했나요? 저도 법우님들과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더불어 함께 수행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2일간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더니 회향일인 오늘은 쾌청한 하늘을 보여 주는 군요. 속세의 때를 조금이나마 벗은 우리들의 모습을 하늘이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템플스테이를 통해 배운 바를 바탕으로 수행정진해 언제나 우리 가슴속도 맑고 쨍쨍했으면 좋겠습니다. 법우님들을 찬탄합니다”라고 말했다.

홍지연 지도위원장도 회향사에서 “우주에 퍼져있는 부처님 생명이 법우 개개인에게 있음을 알고 이를 알려가고 깨달아 가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