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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은 재난으로 굉장히 슬픈 상황입니다. 8천 명 이상 죽고, 5천 곳 이상의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난이 슬프지만, 세상 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위로 받을 수 있습니다.”

네팔의 남걀린포체 재단 설립자이자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남걀 타망 스님<사진>은 5월 16일 열릴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네팔에 대한 구호활동에 감사함을 표했다.

 남걀 타망 스님은 이 자리에서 “지진이 일어난 지 2주 지났으나 여진이 이어져 어제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고립돼 있고 특히 산 쪽에 계신 분들이 어려움에 쳐해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네팔 불교계 피해는 심각하다. 남걀 타망 스님은 “많은 건물들이 부서졌듯 문화․예술적으로 중요하고 역사적으로 오래된 절들 1천 곳 이상이 많이 부서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건물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이들 사찰은 문화 예술적으로 중요한 곳이기에 피해가 큰 편”이라면서 “스님들도 대다수 돌아가셨으나, 얼마나 많은 피해로 목숨을 잃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걀 타망 스님은 현지의 불교계의 구호 활동에 대해 “고립된 분들에게 의약품을 가져다주려고 노력 중이며 스님들은 피해를 입거나 가족 중 누군가를 잃은 분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기도하고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불자들이 네팔과 같은 재난을 겪었을 때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많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첫째는 기도이지만, 기도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동기를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재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고통을 함께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비스러운 미소와 힘을 주는 말’을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해야 할 불자의 행동으로 꼽았다.

힌두교에 비해 열세인 네팔 불교가 국민들, 특히 마을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힌두가 85% 90%를 차지한다고 하지만, 불교가 문화적으로 40%라고 보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네팔에서는 종교를 떠나 하나가 돼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성 회복과 세계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는 ‘종교가 함께 나가야 한다’는 스님은 “내일인 15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간화선무차대회)가 이를 위한 대회라고 생각해 방한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세계 평화를 위해 불자들과 불교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종교로서가 아닌, 인간의 근본적 가치를 개발하는 수행으로서 우리 마음속에 선한 마음과 자비와 사랑을 키워 긍정적 부분을 나눌 때 세계평화가 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