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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선학원과의 갈등 해결을 위한 여섯 가지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법등 스님, 이하 추진위)’는 5월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학원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여섯 가지 방안을 발표했다.

법등 스님<사진>은 11일 “조계종 측의 두 가지 입장과 선학원 측의 입장을 반영한 네 가지 등 총 여섯 가지 방안을 지난 4월 28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 호계원장 등과 합의했다”면서 “이 안이 오늘 상임위 회의를 통과해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자리에는 상임위원장 지현 스님, 상임위원 현진 스님이 동석했다.

추진위가 내 놓은 여섯 가지 방안은 멸빈과 제적 등 징계를 당한 선학원 이사장과 이사에 대한 원상 회복을 비롯해, 선학원의 특별교구 지정, 선학원 비구, 비구니 스님의 중앙종회의원 2석 배정과 분원장에 대한 선거권‧피선거권 제한 해제, 선학원 추천을 통한 원로의원 1석 배정 등을 골자로 한다.

특히 징계의 원상회복은 법등 스님이 호계원장을 지낼 당시 신설한 특별재심의에 관한 호계원법 54조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선학원의 명칭을 ‘대한불교조계종 재단법인 선학원’으로 변경하고, 선학원 이사의 1/4을 조계종 총무원장이 복수 추천하도록 했다.

법등 스님은 “5월 10일까지 선학원 이사장 스님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력했으나 전화통화, 문자 소통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설립 당시의 취지로 돌아가 함께 수행과 포교를 위해 노력하기 위해 마련한 이 같은 안에 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법인관리법의 유예기간인 7월 31일 이전까지 공문이나 방문 등으로 이 안을 선학원에 전달해 협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법등 스님은 “종정 스님이 한시적 종법기구인 추진위 출범에 이례적으로 교시를 내리고, 추진위의 고문인 원로회의 스님들도 70% 이상이 선학원이 조계종과 한 뿌리라 함께 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만큼 모든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는 추진위라는 소통통로가 마련된 만큼 수직이 아닌 수평관계로서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또 선학원이 이 같은 제안에 응하지 않는다면, 선학원 내에 조계종 중앙선원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안도 시행을 위해서는 종헌종법에 의거해야 하는 만큼 제안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됐다. 이에 대해 법등 스님은 “그같은 우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총무원장, 종회의장, 호계원장 등이 모두 합의를 본 것”이라면서 “70이 다 되가는 세납에 오직 조계종과 선학원을 하나 되게 하겠다는 마지막 회향의 마음에서 시작한 만큼 갈등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