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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으로 생사조차 알 수 없어 울부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희귀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과 대신 아파할 수 없어 눈물짓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흘리는 땀방울들이 우리 세상에 따스한 온기로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국내외 난치병 어린이들의 아픔과 네팔 피해자들의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한 3천배 철야정진이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 스님)은 5월 9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제15회 국내‧외 난치병어린이지원 3천배 철야정진’(이하 3천배 정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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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어린이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2001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15회째로, 10일 새벽 4시까지 계속된다. 올해 3천배 정진은 서울 조계사를 필두로 신륵사·마곡사·직지사·동화사·통도사·고운사·신륵사 등지에서도 진행된다.
 
이날 조계사에 모인 2천여 불자들은 이번 3천배 철야정진에 동참함으로써 스스로 참회 정진하며 몸이 아픈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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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특히 마음치유 힐링멘토로 잘 알려진 혜민 스님이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발원문’을 낭독하며 불자들과 함께 기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혜민 스님은 “종교를 뛰어넘어 지금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재난의 피해자들과 오늘 하루도 치료 받지 못한 채 병실에서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들의 쾌유를 위해 기도한다”면서 “오늘 우리들의 간절한 발원과 정진이 회향돼 삶의 어둠과 고통을 걷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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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봉숙 팀장이 네팔 대지진 피해 구호 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올해 3천배 정진에는 네팔 지진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을 위한 묵언기도도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자원봉사단 엄봉숙 팀장은 ‘네팔 대지진 피해 구호 기원문’을 낭독하며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고, 하루 빨리 네팔 이웃들이 일상으로 회복해 가족과 함께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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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스님이 자승 스님의 치사를 대독하고 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부처님의 제자로서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는 하나 된 마음으로 세상을 향기롭게 만드는 일에 동참한’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고통 받는 난치병 환아뿐만 아니라 지진피해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불제자로서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동량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경 스님도 취지와 경과 보고를 통해 “오늘 3천배 정진은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아들의 쾌유를 발원하고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남과 나를 위한 기도의 자리”라며 “절을 올리며 재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난치병으로 신음하는 어린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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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보고하고 있는 상임이사 보경 스님.

이번 3000배 정진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 조계사 전법국장 지현 스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 불교방송 이채원 사장, 매일유업 CSR 총괄 최형식 이사 등이 동참했다. 이날 3000배 정진은 10일 새벽 4시 경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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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에 운집해 3천배 철야 정진에 동참하고 있는 대중들의 모습.

이와 관련,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난치병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비를 모금 중이다. 현장 모금은 물론 계좌이체(하나은행 271-910005-95104, 예금주: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ARS 전화(1666-5401)와 문자(#25405101)로도 후원 가능하다.

모금액은 병원법당과 전국 사찰, 사회복지시설 추천자에게 치료비로 전달되며, 라오스 난치병환아쉼터를 통해 라오스 난치병 어린이의 치료도 지원하게 된다. 문의 02-6334-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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