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전체기사

동국대 총학생회 “보광 스님 사퇴하라”

배희정 기자 | chammam79@hanmail.net | 2015-05-06 (수) 13:01

 


 

 

동국대 학생들이 보광 스님은 총장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47대 동국대 총학생회(회장 최광백)와 제31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회장 최장훈)는 5월 6일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표절 총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보광 스님의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보광 스님은 학교 발전보다 총장이 되는 것이 더 우선이었던 것이 확실했다”면서 “종단이 총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는데도 법적으로 문제 없으니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이 이를 반증한다”고 밝혔다.

 

또 “더 문제인 것은 심각한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심사 절차를 문제 삼으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이에 더욱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논문을 표절한 사람에게 졸업 학위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학우들이 분노하고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2일 총장 선출과 관련한 이사회에 대해서도 “‘군사 독재 정권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본 대학이 아닌, 법인 소속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됐고, 시작 한참 전부터 경찰 병력으로 통제됐으며 사설 용역도 동원됐다”면서 “더 충격적인 것은 교직원을 동원해 학생들의 행동을 채증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분명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총장을 선임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면서 이사회에 “수많은 학생들이 이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즉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늘 이 자리를 열게 된 것은 본 사태를 바로 잡고 대학다운 대학, 민주적 가치가 다시 피어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함”이라면서 “앞으로 종단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이사회의 구조 개편을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외교학과 조윤기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표절 논란이 된 보광 스님의 논문을 직접 본 결과 스님의 논문은 명백한 표절이었다”면서 “종단 개입 방관자 보광 스님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정치외교학과 허우진 학생은 “동국인의 학교는 죽었다”면서 “외압으로 얼룩진 학교의 총장은 인정 못하며, 민주적으로 선거를 다시 시작해 올바른 학교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영문과 김용현 학생은 “표절 총장 등의 문제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면서 보광 스님의 사퇴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총장 선출을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 회견 내내 “보광 스님을 인정할 수 없다”, “꼭두각시 총장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총장 사퇴를 주장했다.

 

최광백 총학생회장은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동국인의 학교는 죽었다”면서 “1만3천 학우의 대표로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과대 리모델링, 학교의 평지화, 서열 우위를 바라는 게 아니라 올바른 절차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제대로 된 도덕성을 갖춘 총장을 선출하는 것을 바라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동국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월 20일부터 ‘외압 총장, 표절 총장 반대’ 릴레이 단식 농성을, 21일부터 일반대학원 최장훈 총학생회장이 만해광장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21일부터 만해광장 조명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일반대학원 최장훈 일반대학원 학생회장이 탑에서 기자회견장을 바라보고 있다.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비밀글

이름 패스워드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