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신간〉진심직설·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 외

최승천 기자 | hgcsc@hanmail.net | 2015-05-01 (금) 21:56

 


진심직설 = 송광사 인월암에서 안거 중인 원순 스님이 보조지눌 스님(1158-1210)의 『진심직설』을 번역해 풀어 쓴 책이다. 원순 스님은 2000년도 초 이미 초벌번역을 해놓았다. 그러다가 작년 가을 봉암사 태고선원에서 만난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 스님과 미국 햄프셔 대학 교수 혜민 스님이 이 원고를 보게 됐다. 두 분 스님이 꼼꼼하게 교정을 보아 준 덕분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보조지눌 스님은 말 그대로 ‘중생이 갖추고 있는 부처님의 참마음’을 바로 눈앞에서 펼쳐 보여주기 위해 『진심직설』을 집필했다. 선사들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할’이 되는 깨달음을 일반 불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이다.

 

『진심직설』은 15가지 주제로 나눠 ‘참마음’을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했다. 참마음을 보기 위한 방편으로 보조 스님은 열 가지 수행법을 나열했다. 그리고 인연에 맞는 자신의 수행방편을 찾아 공부하기를 당부했다.

 

번역자 원순 스님은 “혼자만 놓고 보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면서 “부처님의 아름다운 삶을 살려는 많은 분들과 이글의 향기가 좋은 인연을 맺도록 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법공양, 160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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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 외 = <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 등은 인도불교의 유파인 설일체유부가 새로운 사상을 정립한 뒤에 완성된 율장이다. 이것을 중국 의정 스님이 한역한 것을 저본으로 해 중앙승가대 계율학 강사인 보운 스님이 이번에 처음 우리말로 번역, 간행한 것이다.

 

불교교단의 의사 결정을 위한 행위를 승가갈마, 간단히 갈마라고도 한다. 갈마는 포살(布薩)이나 자자(自恣)와 같은 승가의 규칙적인 행위와 새로운 결정, 논쟁 등이 발생했을 경우에 승가들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회의를 포함하고 있어 항상 일정한 기준에 따라 운영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승가의 하나하나의 행위가 부처님의 법을 현실적으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상징화 하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법과 율에 타당하다는 것은 시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이고 변화가 없어야 하며,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에는 <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 외에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출가사>,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안거사 및 수의사>,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피혁사 및 갈치나의사> 등의 율장이 담겨 있다. 책에서 번역한 율장들은 승려들이 붓다가 제정한 계율 조항을 따라서 실천하여야 수행을 올바르게 할 수 있으며, 붓다의 가르침을 널리 펼치는 필수의 조건이 율장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보운 스님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사분율>이 중심이 되어 갈마부분을 이해하고 있으나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고 관념적 추상적으로 번역되어 왔기에, 초기불교의 업감연기설과 대승사상이 조화된 이 책을 통해 부처님 당시의 갈마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혜안, 512쪽, 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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