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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차 대중공사의 주제였던 ‘사찰재정 투명화’에 대한 후속조치로 조계종 사찰 43곳의 재정이 오는 7월 공개된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 이하 조계종)은 4월 27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사찰재정 공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안은 지난 3월 25일 ‘사찰재정 투명화’를 주제로 개최된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이하 100인 대중공사)’의 논의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사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직영사찰, 특별분담금 사찰, 30억 이상(4등급) 사찰 등 일정 규모 이상 43곳 사찰의 재정을 7월부터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이들 사찰의 경제 비중이 전체 사찰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영사찰 4곳, 특별분담금사찰 7곳, 30억원 이상 살림 규모 사찰 32곳 등 사찰 43곳은 오는 7월부터 운영위원회와 사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누구나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사찰 재정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살림 공개를 하지 않는 사찰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자승 스님은 “현재 종헌종법에는 예결산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찰에 대한 제제가 미비하지만 오는 9월 중앙종회를 통해 이들 사찰의 주지 인사 등에 강력한 불이익을 주는 등 제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예산 편성 지침 시달시 사찰의 주요 지출항목 기준마련을 통한 예산의 투명성,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6월 교구본사를 비롯한 주요사찰 약 200여 곳을 대상으로 주요 지출 항목에 대한 지급 현황을 조사하고, 7월 의견 수렴, 9월까지  초안마련 및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문화재구역 입장료 징수사찰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확대 △회계관리 프로그램 개선 및 내년 간소화 프로그램 보급 △사찰 예결산서 제출 의무화 제도 마련 등을 선언했다.
 
자승 스님은 “‘사찰 재정 투명화’의제를 비롯해 ‘100인 대중공사’의 합의 사항 중 우선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종무기관에 적극 반영하고 제도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종단운영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도록 지속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외부 회계 감사의 도입에 대한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정해진 틀 내에서 종법에 따라 1년에 한 번 사찰의 무작위 추출 조사와 중앙종회와 교구본사의 정기 감사 등에 따라 년 3~4회 감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진 틀 내에서 원칙대로 감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스님은 “문제가 발생한 특수한 경우 공개해 사찰 재정의 투명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호계원장 자광 스님을 비롯, 교육원장 현응 스님, 대중공사 공동추진위원장 지홍 스님, 총무부장 지현 스님,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 이채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 등이 함께 배석했다.

한편 조계종은 4월 29일 10시 서울 불광사에서 ‘종단불신,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란 주제로 제4차 ‘100인 대중공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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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열린 조계종 사찰 재정 투명화 계획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