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법 스님(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이 하버드 신학대학교 컨퍼런스에서 참여불교와 관련해 기독교의 사목(司牧) 제도를 불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목이란 마치 양을 치는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 하느님이 당신의 백성을 보살피신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기독교 용어이다. 전에는 성직자가 신자들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나, 성사를 집행하는 것만을 좁은 의미로 일컬었지만, 오늘날은 넓은 의미로 보편적 구원의 성사인 교회가 세상과 관련을 맺은 모든 활동을 지칭한다.

명법 스님은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하버드 신학대학 Buddhist Ministry Initiative가 주관해 열린 이 컨퍼런스에 초청돼 불교지도자 양성 교육에 관해 발언했다. 이날 명법 스님은 기독교의 사목 제도를 불교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불교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참여불교와의 통합프로그램을 만들어 불교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에 대해 발언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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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지도자 양성을 위해 발전적 방향을 협의하는 이 자리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다수 참가했다.

명법 스님은 4월 24일(토) 패널로  참가해 “기독교의 사목 제도는 불교로 말하면 보살행의 이론과 유사하다”고 지칭하면서 동아시아에서 실천해왔던 8복전을 예로 들었다. 명법 스님은 “보살행은 자비와 지혜를 실현해가는 보살의 서원”이라고 부연했다.

팔복전(八福田)은 공경하고 공양하며 자비로 보시하여 복을 받게 될 여덟 종류의 대상을 밭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곧 불전(佛田), 성인전(聖人田), 승전(僧田), 화상전(和尙田), 아사리전(阿闍梨田), 부전(父田), 모전(母田), 병전(病田)을 이른다. 또는 복을 받게 될 여덟 가지의 좋은 일로, 길가에 샘을 파는 일, 물가에 다리를 놓는 일, 험한 길을 잘 닦는 일,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 삼보(三寶)를 공경하는 일, 병든 사람을 간호하는 일, 가난한 사람에게 밥을 주는 일, 무차 대회(無遮大會)를 열어 고혼(孤魂)을 제도하는 일 따위를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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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법 스님은 이어 “순수하게 보살행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명상뿐만 아니라 계율도 중요하다”며 “반드시 계정혜 3학을 익혀야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그 이유를 “3학은 명상만 익혔을 때의 장애를 극복하는 밑바탕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법 스님은 “실질적으로 보살행을 하기위해서는 절 수행을 통해 신체적 정화와 내면적 정화를 함께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다경 스님(조계종 국제불교학교 졸업생)은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명법 스님의 ‘보살서원’ 발언에 대해 깊은 관심이 보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