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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상담원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87만 명이 가정 여건 등으로 정상적 성장과 생활이 어려운 위기를 겪고 있으며, 한 해 8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청소년 문제가 사회의 화두인 요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영화 공부로 건강하게 꿈을 찾는 영화학교가 사찰에서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불교방송 ‘행복한 2시’ 진행자 법찬 스님<사진>이 주지로 있는 서울 관악구 성불암은 5월 6일 오후 2시 ‘청소년을 위한 무료 영화학교’인 ‘밀짚모자’ 개교식을 개최한다.
 
밀짚모자의 학장을 맡게 될 김행수 감독(‘건반없는 피아노’ 영화 준비 중)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청소년 문제는 선후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는 법찬 스님의 적극적 도움으로 스님이 주지로 있는 성불암에 학교 문을 열게 됐다”면서 “영화 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정체성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밀짚모자는 1년 간 청소년들에게 영화이론과 시나리오 작업을 비롯, 촬영․조명․녹음․음악․편집 등을 교육하게 된다. 졸업 작품으로 영화제도 개최된다. 교육비는 후원회의 지원에 따라 전액 무료다.

학교의 고문은 주지 법찬 스님이, 자문위원은 김기헌 박사(한국청소년정책 연구원)와 남미애 대전대 교수가 맡는다. 
 
법찬 스님은 “불교방송국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김행수 감독으로부터 청소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영화로 승화시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전해 들어 김 감독을 돕게 됐다”면서 “학교가 암자이지만 종교를 구분하지 않으니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밀짚모자는 현재 학교를 지원한 후원자를 모집 중이다. 후원자가 되면 학생들의 영화제에 초대되며 밀짚모자 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으로 위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