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동국대 총동창회의 한 축을 맡았던 박종윤 회장이 3월 15일 회장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해 3월 25일 총동창회장에 취임한 박종윤 회장은 총동창회 통합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과 관련 회장직 사퇴를 공표함에 따라 총동창회의 원만한 통합은 순조롭지 않게 됐다.

그동안 동국대 총동창회는 지난 3월 4일 백상빌딩 동창회관에서 박종윤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동창회 화해통합 합의에 따라 동창회통합 TF팀을 구성해 3차례 회합을 가졌으나 끝내 최종 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되기에 이르렀다.

박종윤 회장은 먼저 동창회 통합을 위한 조치로 지난 3월 23일 서울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항고심과 1심 가처분 신청을 전부 취하했다. 박종윤 회장은 또 지난 4월 9일 재차 백상빌딩을 찾아가 원용선 전 회장(사무총장 정환민, 수석부회장 전영화 동문 배석) 등과 전격적인 회합을 갖고 동창회 정상화를 위한 4개 원칙를 담은 합의서를 채택한 바 있다.

박종윤 회장측에 따르면 “동 합의서 제4항에서는 양측이 제기한 모든 소송은 합의서 채택 3일 이내에 모두 취하하기로 하였으나 상대측은 현재까지도 가처분신청(채권자 정환민)을 취하하지 않은 상태에서 4월 14일 박종윤 회장이 제기한 가처분 이의신청이 기각되었으며, 이에 박종윤 회장은 상대측의 합의서 불이행(가처분신청 취하장 불제출)에 대한 인간적인 실망감과 함께 더 이상 대화를 통한 동창회 통합추진은 어렵겠다는 판단에 따라 총회 개최와 무관하게 사퇴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종윤 회장의 회장 사퇴 입장을 담은 고별인사말 전문이다.

본인이 지난해 3. 25. 동국대 제27대 총동창회장을 맡게 된 후 동창회가 두 쪽으로 분열되고 심지어 소송다툼까지 벌이고 있는 불미스런 현실에 대해 무어라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지금과 같은 불신과 갈등의 골이 더 이상 지속된다면 25만 동국대 동문들은 물론 모교의 명예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히고 말 것입니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 저는 지난 3.4. 동창회 大同統合 방안을 전격적으로 제안하게 된 것이고, 그때의 기본합의서 정신에 따라 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항고심 재판에 대해서도 먼저 믿음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3.23. 전부 취하하였던 것입니다.  그 직후 양측은 동창회통합 TF팀을 구성하고 4.1.까지 모두 3차례의 회합을 가졌으나 당초의 취지와 달리 합의정신에 어긋나는 주장만 대두되고 별다른 성과 없이 결렬된 상태에서 저는 부득이 4.9. 오후 다시 백상빌딩으로 찾아가 원용선 고문과 재회합을 가지고 장시간의 격론 끝에 몇 가지 동창회 정상화 원칙을 담은 합의서를 채택했고,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 개최비용도 본인이 부담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합의서 채택 3일 이내에 모든 소송을 취하” 하기로 한 약속(제4항) 마저 불이행 함으로써 결국 4.14. 오전 본인이 제기한 가처분이의신청이 기각되는 사태를 접하게 되었지만, 향후에도 상대방측은 해당 소송을 취하할 의향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대화할 가치마저 없는 상대라는 판단이 서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제기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법을 떠나 동문들의 건전한 理性과 상식으로, 특히 불교정신에 입각하여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화해하기로 한 <4.9. 합의서> 정신이 불과 며칠 만에 물거품처럼 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저로서는 더 이상 감당 할 수 없어 오늘로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아무쪼록 지금과 같은 소모적인 갈등이 하루속히 해소되고 대동단결된 동창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면서 그동안 부덕한 저를 성원해 주신 여러 동문님께 끝내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부족한 저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그간의 아름다운 同行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2015. 4. 15.  박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