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참사 이후 유럽에서 종교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었던 것처럼, 세월호 이후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은 어떤 당위를 가질 수 있으며, 그 책임은 어디까지 물을 수 있는가. 세월호 참사가 가져다 준 상처와 충격이 1년이 되도록 아물거나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불교, 개신교, 천주교를 대표하는 세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세월호 1주기 추모 토론회를 개최한다.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스님)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여 우리신학연구소(천주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개신교)과 공동으로 ‘종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토론회’를 오는 4월 15일(수)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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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교 연구기관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세월화 참사가 우리 사회에 종교에 주는 의미에 대해 각 종교의 입장과 지향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를 맞은 각 종단의 대응과 활동에 대한 대략적 평가와 함께 ▲세월호 참사 후 1년 동안 한국사회가 보여준 증상들에 대한 평가 ▲사회적 고통에 대한 종교의 가르침 ▲정부와 정치권의 활동에 대한 비판적 평가 ▲참사 1주년을 맞은 한국사회와 종교계에 대한 호소 및 당부 등을 다룰 예정이다. 

불교 측 발제자인 박병기 교수(한국교원대, 불교사회연구소 기획위원)는 ‘세월호의 윤리학과 불교의 역할’을 발표하고, 법안 스님(불교사회연구소 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천주교 측 발제자인 경동현 소장(우리신학연구소 소장)은 ‘가톨릭교회의 사회참여 성찰–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를 중심으로-’를 발표하고, 현우석 신부(의정부교구 사제)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개신교 측 발제자인 김희헌 박사(성공회대 연구교수)는 ‘메시아의 계보, 한국개신교의 양면성’을 발표하고, 정경일 목사(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주최 측은 지정 발제와 토론이 끝나면 대중토론을 통해 종교계에 대한 대중의 요구와 질책 등도 폭넓게 수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