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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가르침은 감사함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감사하는 삶은 곧 불자다운 삶입니다. 주위 인연에게 말로 다하지 못한 감사한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달한다면 우리 사회의 더 큰 감사를 이끌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수효사 효림원 이사장 무구 스님<사진>은 3월 27일 가진 인터뷰에서 “은혜를 아는 사람은 감사할 줄 알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겸손하고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면서 “불교계에서 처음으로 현대불교신문사와 함께 ‘감사편지’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무구 스님은 ‘닦을 수(修)’에 ‘효도 효(孝)’ 자로 이름 지어진 ‘수효사’를 통해 효 사상 실천에 앞장서 왔다. 사회복지법인 수효사 효림원은 이용자들이 방문하는 시설이 아닌 ‘찾아가는 복지’를 펼쳐야 한다는 기치로 2004년 법인 설립 후 지역민에게 밑반찬, 제수용품, 무료급식 등으로 지역민을 위한 활발한 복지활동을 전개해왔다.

스님은 매일 아침 종송 때 국가, 부모, 스승, 이웃, 친구의 은혜에 감사하는 ‘오종대은 명심불망(五種大恩銘心不忘)’을 왼다고 말했다.

스님은 “수행이 되면 효가 되고, 효가 되면 수행이 된다”면서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추구해 온 가운데 현대불교신문사(대표 혜월 스님)의 ‘감사편지’ 공모 취지에 공감해 공동으로 감사편지 운동을 펼치게 됐다”고 개최 의의를 밝혔다.

스님은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 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란 ‘행복경(幸福經)’의 가르침을 따르며 이를 실천에 옮기는 편지쓰기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스님은 손으로 쓰는 편지가 전화를 대신하는 소통의 기구였던 30년 전, 군부대에 보낸 위문편지를 비롯해 편지로 호진 스님 등 스님들과 ‘정(情)의 소통’을 이어나갔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현재 한 달에 한 번씩 군부대를 방문해 국군장병들에게 떡볶이와 간식을 제공하고 그들의 군 생활을 격려하고 있는 스님은 “해외 유학 후 늦게 입대한 군인부터 다른 사병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군인까지, 군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심사병들을 상담한 뒤 많은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신이 받은 ‘최고 편지’로는 출가 전 중학생 때 모친으로부터 받은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당부의 편지를 꼽으며 모친에게 감사편지를 정성껏 쓰고 싶다고 털어놨다.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뒤 ‘유서’를 이미 작성했다는 스님은 “인생의 마지막 편지를 작성한 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내일이 없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큰 희망으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면서 "편지를 통해 준비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감사함을 담은 편지는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서간체’를 통한 글쓰기 능력 배양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각지를 여행한 글을 모아 책으로 펴낸 바 있는 스님은 “우체통이 사라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과 미국에서는 커다랗고 빨간 우체통이 유지되고 있어 인상적”이라면서 “편지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백천사에 우체통을 최근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시대의 감사편지 쓰기란 수행과 문학적 차원에서 정말 필요한 운동”이라면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사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라”고 사부대중의 공모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현대불교신문사와 사회복지법인 수효사 효림원은 4월 25일까지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기념으로 감사편지를 공모한다. 참가 희망자는 200자 원고지 15매 이내(글자크기 10포인트로 A4용지 2매 이내)로 현대불교신문사 앞으로 우편(서울 종로구 수송동 46-21 수송빌딩 2층) 혹은 이메일(linus@hyunbul.com)로 접수하면 된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대상(1명) 100만원, 최우수상(2명) 50만원, 우수상(3명) 30만원, 입선(다수) 10만원이 주어진다.

수상작은 현대불교신문 봉축 특집호에 게재되며, 주최 측은 이번 수상작과 추후 매년 지속될 ‘감사편지’ 공모의 수상작을 모아 단행본 출간도 계획 중이다.

심사는 4월 27일 진행돼 5월 7일자 현대불교신문을 통해 수상자가 발표되며 수상자에게는 개별통보한다. 시상식은 5월 11일 오후 2시 동산불교회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