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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에 욕심 부리지 말라

빤딧짜스님 | ashinpandicca@hanmail.com | 2015-03-26 (목) 19:14

고요함 뒤에 집중, 사마디가 되고 그 다음에 우뻭카가 됩니다. 사마디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우뻭카 상태로 되어간다는 것을 선정에서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초선정, 2선정, 3선정까지는 희열, 행복, 4선정은 행복과 집중, 5선정으로 가면 중간 느낌과 집중으로 바뀝니다. 초선정부터 4선정까지 있던 희열이나 행복은 사라지고 5선정에서는 우뻭카, 평정의 느낌, 즉 차분해지면서 중간 느낌과 집중만 남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수행 중에 사마디가 있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입니다. 차분한 마음이 더 차분해지는 것의 원인이 됩니다. 즉 사마디가 있어야 사마디가 있다는 말이지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이 말이 사실입니다. 사마디가 없으면 사마디가 없고, 앞에 사마디가 있어야 뒤에 사마디가 따라온다, 그런 의미입니다.

 

집중도 마찬가지여서 집중되는 마음을 다시 관찰하면 더 깊은 집중이 옵니다. 그러므로 집중을 키우는 법은 바로 집중되고 있는 그 집중의 마음 상태를 다시 관찰하는 것입니다. 집중이 빨리 안 오는 이유는 집중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처음에 앉을 때는 마음이 딴 생각들을 많이 하지만 조금 있으면 조용해집니다. 그 조용한 마음을 다시 보십시오. 그러면 점점 더 조용해지게 됩니다.

 


사진=박우석

생각이 많으면 마음이 시끄럽습니다. 마음속에 생각이 많으면 그 생각이 머리로 가고 그것들이 머리에서 감정을 일으킵니다. 생각이 많을수록 감정이 복잡해지고, 감정이 복잡해지면 고요함이 다 날아가 버립니다. 그러므로 집중을 관찰할 때는 머리로 보지 말고 가슴으로 보아야 합니다. 수행하면서 마음이 고요해지면 10분에 한 번 정도씩 관찰하는 마음을 다시 관찰하라고 하지요. “보는 마음을 또 보세요.” 하는 말이 그 말인데, 보고 있는 마음을 다시 보면 고요함이 느껴집니다.

그 차분하게 가라앉은 마음을 볼 줄 알면 그 가라앉음이 집중입니다. 그 집중을 보면 다시 더 집중이 됩니다. 수행하다 10분에 한 번 정도씩 다시 ‘지금 수행하고 있는 몸과 마음을 파악하는 것’은 수행의 기술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수행을 체크하여 수행하고 있는 현재의 마음과 몸이 불편한지 편안한지, 좋은지 안 좋은지를 보면서 수행의 상태를 바로잡는 것도 수행입니다. 조금 집중되는 상태를 바로잡아 주게 되면 더 집중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수행 중에 가라앉은 마음이 있으면 가라앉는 마음을 아는 것도 수행입니다. 수행자들이 호흡 관찰을 한다면서 무조건 호흡만 잡고 있는 것도 욕심일 수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수시로 자신의 수행 상태와 수행하고 있는 마음 상태를 점검하십시오.

 
또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수행하면서 자꾸 사띠를 놓치고 집중이 잘 안 되면 그것 자체를 차분하게 관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계속 궁리를 하고, 수행이 잘 안 되는 것에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자만심으로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마음의 균형이 깨져 버려 더더욱 수행이 망가지는 위험을 초래합니다. 그런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시 마음을 체크하면서 지금 내 수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위빳사나 수행 방법을 보면 ‘바라는 마음도 없고 원하는 마음도 없고, 조급한 마음도 없고 걱정하는 마음도 없고, 두려워하는 마음도 없고 성급한 마음도 없고, 단지 현재의 현상에 마음만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수행 중 자신의 수행 상태와 마음을 점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무언가를 바라면서 수행하고 있다면 잘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수행은 단지 현재에 있는 것을 관찰해야 하는데, 현재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뭔가를 계속 바라면서 합니다. 그것은 이미 마음이 현재의 대상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수행이 잘 되질 않겠지요. 원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는데 원하는 마음이 아주 많습니다. 수행 중에 이거 원하고 저거 원하니 이미 수행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수행 중에 마음은 또 얼마나 조급한지! 그러므로 수행 중에 수시로 그 마음을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찬찬히 마음을 살펴보면 어떤 때는 걱정하고 있고, 또 어떤 때는 두려워하거나 조급해 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함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것들을 모두 놓아버려야 고요함이 오고 집중이 됩니다.

 

수행이 잘 안 되는 것은 집중이 문제가 아니고, 집중에 대한 욕심이 문제입니다. 수행에서 집중은 필수입니다. 당연히 집중이 필요한데 문제는 집중에 계속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수행자가 ‘아, 내가 집중에 욕심을 부리고 있구나.’라고 알면 문제가 아닌데 대부분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계속 거기에 빠져 있습니다. 수행은 지금 이 순간을 오직 관찰만 해야 하는데 관찰은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집중이 될까?’ 하고 계속 머리만 쓰고 있으니 머리에 열이 나서 뜨거워집니다. 사마디가 있어야 편안해지면서 우뻭카가 오고, 그러면 욕심에도 쉽게 빠지지 않게 됩니다. 또 쉽게 성도 내지 않게 되어 마음이 단단해지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이 되어 계속 그 마음을 보게 됩니다. 이것들이 칠각지의 의미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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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과객 2017-04-07 13: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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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정=행복
 2 선정=희열
3~4선정에서는
둘 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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