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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침묵으로 세월호 인양 촉구 오체투지

배희정 기자 | chammam79@hanmail.net | 2015-03-26 (목) 11:15

조계종 노동위원회를 비롯, 불교계 시민단체들과 노동자들이 26일 현재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광화문 세월호 광장까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침묵으로 오체투지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노동위) 도철․혜조 스님, 불교시민단체네트워크, 불교환경연대, 붓다로 살자, 붓다의대화, 기륭전자, 영남대의료원, 전교조 해고노동자, KT 일반 노동자 등 30여 명은 3월 26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위를 인도에 동시에 대고 절하면서 나아갔다.

오체투지단은 종각역을 지나 광화문 세월호 광장까지 약 2km 구간의 인도에서 죽비 소리에 맞춰 다섯 걸음을 걷고 오체투지를 하는 방식으로 전진했다.

스님을 제외한 동참자들은 덧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옷은 바닥의 먼지로 오염되고 계속되는 오체투지로 이마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도착한 뒤 실종자 가족들에게 삼배를 올리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난치병 투병 중인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아픈 몸으로 세월호 광장을 찾아 오체투지단에게 "아이를 찾도록 오체투지해줘 고맙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 "실종자가족이 아닌 유가족이 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2학년 3반 김시연 양의 어머니는 "저희도 못하는 일을 해줘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수학여행 떠난 지 1년째인데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아이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노동위 혜조 스님은 오체투지에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광화문 천막 법당에 동참했다가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빚을 갚는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면서 "조속한 인양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이번 오체투지를 계기로 인양이 마무리 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기름 유출과 선박 부식에 의한 환경오염을 막아 해당 지역 주민에게도 삶의 터전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인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위는 세월호 인양을 위해 제2차 오체투지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