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불교의 최고위 대표자가 오는 26·28일 첫 만남을 갖고, 남북불교 활성화를 논의한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3월 26일 중국 심양에서 조선불교도련맹(이하 조불련)과 남북불교대표자회담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인천을 출발, 오전 9시 45분 경 심양에 도착해 북측 조불련 강수린 위원장(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겸임)과 오전 본회의, 오후 남북동석 식사, 종결회의를 함께 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불교계는 오는 5월 초 평양 또는 금강산에서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 기념 남북합동 점등법회를 추진하고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조불련 대표단을 초청해 한반도평화와 세계평화기원대회를 봉행하는 사안과 8월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815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여는 등의 공동행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이와 함께 서산대사비, 정양사 부도탑 등 내금강 불교문화재 보존보수사업, 북측 석조문화재 탁본 시범사업과 서산대사 유품 남북공동 전시, 고려시대 사지발굴조사와 관음사 중창불사 등 개성지역 불교문화재 교류사업 추진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4월 24일 해남 대흥사에서, 9월 묘향산 보현사에서 서산대사 춘·추계 국가제향을  봉행하자는 안과 남북 불교도들이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문제 등과 관련된 폭넓은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도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위원장과 오는 28일 중국 심양에서 만난다. 춘광 스님과 강수린 위원장은 이날 남북불교회담에서 개성 영통사 복원 10주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올해 남북불교교류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남북불교회담에서 논의될 안건은 △영통사 복원 10주년 기념 평화통일기원대법회(10월) △대각국사 의천 스님 914주기 열반다례재(11월) △개성 지역 사찰 불사의 건 △남북청소년 문화교류의 건 △개성지역 불교문화재 고증 토론회 개최의 건 △개성지역 성지순례의 건 등이다. 이번 회담에는 천태종 총무부장 월도 스님과 사회부장 설혜 스님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