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재정의 투명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사부대중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도법 스님, 이하 추진위)는 3월 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다목적홀에서 ‘사찰 재정 투명화’란 주제로 제3차 대중공사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모인 사부대중들은 이날 입재식에서 발원문 합송을 통해 “한국불교의 백년대계를 모색하기 위해 모인 대중들이 불신과 좌절의 응어리를 녹여내고, 종단과 세상이 평화와 행복의 공동체로 빛나도록 도반과 맞잡은 손 높지 않고 정진하자”고 서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명우 스님은 여는 말을 통해 “우리는 대중공사를 통해 스스로 탁마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사찰 재정 투명화’란 주제를 다루는 이번 세 번째 대중공사가 국민들에게 사찰재정의 불신과 오해 대신 종단과 불교 전체의 신뢰를 심어줄 수 있도록 개인적 입장보다는 전불교적 발전의 공의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좋은 방안을 많이 논의하고, 적은 것부터라도 함께 실천해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포교부장 송묵 스님은 지난 2차 대중공사 논의 결과 보고를 통해 “이 땅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과 청년들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힘겨워하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들의 삶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조계종은 가칭 ‘미래세대위원회’를 발족해 그들과 직접 소통하고, 교구본사와 협의해 지역별로 특화된 각종 청소년법인, 어머니학교, 불교대안학교, 인생학교 설립 등에 나서 창의적․진취적 불교인재 육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송묵 스님은 “미래세대위원회는 포교원을 소관부서로 당연직․위촉직 위원 등으로 20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미래세대가 직접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세대위원회는 저소득층, 청소년, 청년, 대학생, 관심사병, 다문화가정, 미혼모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미래세대를 위한 불교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하기로 했다. 또 사찰을 미래세대가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해 사찰의 기능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농촌과 산중사찰의 물적 자원을 미래세대를 위한 교류와 소통, 활용의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입재식은 △삼귀의 △우리말 반야심경 독송 △발원문 합송 △대중공사 동참자의 약속 △여는 말 △2차 대중공사 결과보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중공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덕산 스님, 중앙종회사무처장 태효 스님, 염불암 주지 성전 스님 등 스님 72명, 재가자 42명 등 총114명이 동참했다.

한편 4차 대중공사는 4월 29일 ‘종단 불신,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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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3차 대중공사 입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