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는 3월 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오전 정회했던 제201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속회했다. <관련기사 있음, 기사 참조>

이날 회의에서는 초심호계원장과 법규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중앙종회에서 선출하는 수정안을 담은 종헌 개정안 1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찬성 57표, 반대 4표에 따라 종헌 1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종정의 자격 연령이 70세 이상으로 상향 개정됐다. 또 원로회의를 원로회로 개정하고, 각급 위원회 위원장은 중앙종회에서 선출하게 됐으며 중앙종무기관 및 본사의 부서 직제에 관한 사항을 종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또 미등록법인에 대한 권리 제한에 관한 대상자와 내용의 세부사항은 종법에서 규정하기로 하고,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에 맞춰 법인 설립사항을 명시하기로 했다.

원로회 의장은 단임으로, 중앙종회의원과 교구종회의원의 겸직금지 조항은 삭제됐다. 중앙종회에서 초심호계원장, 법계위원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소청심사위원장을 선출하는 동시에 불신임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교육원장, 포교원장 자격을 종사로 규정 △총무원 및 본사의 부서 직제에 관한 사항을 종법으로 규정 △총림의 구성요건을 선원, 승가대학, 또는 승가대학원, 율원 또는 율학승가대학원 염불원으로 규정하며 기타 수행기관을 둘 수 있도록 함 △방장 자격 대종사급 추가 및 방장을 중임할 수 없도록 규정, 단 현재 방장은 중임할 수 있도록 규정 △총림의 인사에 관한 사항을 종법으로 정하도록 규정 △포상을 종법으로 규정 △징계의 종류에 벌금 변상을 신설 등이 개정된 사항이다. 
 
중앙종회는 이어 종헌 개정안 2안을 안건으로 채택해 논의를 전개해 나갔다. 2안은 초격 스님을 비롯해 심우.태관.함결.만당 스님 등 27명의 지난 3월 16일 발의한 안으로, 총무원장, 호계원장, 법규위원장, 법규위원, 중앙종회의원 등의 자격 상향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45표, 반대 20표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법규위원의 자격을 비구에서 승려로 확대하려던 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비구니 의원들의 법규위원 진출은 좌절됐다.
 
이와 함께 교구본사 주지 후보자 선출을 간소화하는 것을 취지로 발의된 산중총회법 개정안이 만장일치 가결됐다.

산중총회법의 주요 내용은 △산중총회 구성원 1/3 이상의 소집요구가 있을 경우 산중총회를 소집하도록 함 △후보자가 2인 이상 등록했을 경우,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해 유효투표의 다수를 얻은 자를 최종후보자로 결정함 △추천위원회의 구성 및 본사주지 후보자 선출 규정을 삭제함 △행위 제한의 대상을 산중총회 구성원, 본사 주지 후보자에서 전체로 확대함 등이다. 

또 방장의 임기를 10년 단임으로 하고, 강주,학장, 승가대학원장, 염불원장의 자격에서 법게 사항을 삭제하는 등을 골자로 하는 총림법 개정안은 논의 부족을 이유로 차기 종회로 이월됐다. 이에 대해 종회의장 성문 스님은 “오는 6,7월 쯤 종헌종법만을 논의하는 임시 중앙종회에서 심도 있게 총림법 개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선학원에 대한 권리 제한과 징계에 대한 법집행을 한시적으로 7월 31일까지 연장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 개정안’은 만장일치 가결됐다.  

이날 종무보고는 서면으로 대치됐으나, 재무부에 포천 흥룡사가 경매에 들어가지 않도록 종단적 관심과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여럿 제시됐으며, 교육원에 출가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양질의 출가승 확보 방안을 모색하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종무보고와 종책질의를 마치고 휴회된 중앙종회는 19일 오전 10시 회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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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명 투표 중인 조계종 중앙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