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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님의 발심수행장 강의 = <발심수행장>은 신라의 원효 스님이 출가 수행자를 위해 지은 발심(發心)에 관한 글이다. 지눌의 <계초심학인문>, 야운의 <자경문>과 함께 수록되어 『초발심자경문』으로 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불교전문강원의 사미과 교과목 중 하나이며, 처음 승려가 되기 위하여 출가한 사람들은 반드시 읽고 닦아야 할 입문서이기도 하다.

총 706자의 사언절구로 된 짧은 분량이지만 문장이 평이하고 교훈이 풍부하다. 보리심을 발한 사람의 수행에 관한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는 ‘발심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발심을 해서 ‘수행을 한다’는 것이다. 애욕을 끊고 고행할 것, 참된 수행자가 될 것, 늙은 몸은 닦을 수 없으니 부지런히 닦을 것 등을 강조한다.

강의서를 펴낸 무비 스님은 현대인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원효 스님의 원문을 각 구절 별로 나눴다. 용어의 올바른 해석과 함께 관련된 경전이나 한시를 인용하고, 옛사람들의 일화를 곁들인 해설을 붙였다. 각 구절이 담고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 속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책 말미에는 본문에 나와 있는 <발심수행장> 원문과 해석을 수록했다. 해설을 읽고 이해한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발심수행장> 원문을 읽으며 내용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무비 스님은 책의 머리말 격인 ‘강의를 시작하며’에서 “<발심수행장>은 출가한 사람과, 또 출가하지 않고 사회에 있으면서도 수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어 불교적인 관점에서 인생을 의미 있고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글”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출판사. 128쪽,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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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닮고 싶은 삶 듣고 싶은 이야기 =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된다지만 정작 어른이 되고 나면 제대로 어른 노릇하기란 쉽지 않다. 젊은이들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절망하는데 정작 그들에게 힘이 돼주어야 할 어른들이 오히려 절망을 부추기기까지 하는 요즘, 지은이는 제대로 어른이 되는 길을 찾고 싶어 계절에 한 번씩 ‘진짜어른’이 되는 법을 가르쳐 줄 스승을 찾아 나섰다. 이 책은 그 여정과 어른을 만나 교감하며 마음 깊이 다가온 울림을 지은이의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 감성에세이다.

저자인 김선미 작가는 모두 열네 명의 어른들을 만났다. 살아있는 동학 표영삼, 영원한 교장선생님 장화순, 더불어 사는 평민 홍순명, 한살림의 역사 박재일, 온생명 물리학자 장회익,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철학하는 농부 윤구병, 교회 없는 목사 이현주, 시골집 공동체 ‘돌파리’ 임락경,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 이대철, 길 위의 승려 도법, 길 위의 신부 문규현, 지리산생태영성학교 이병철, 나뭇잎편지 판화가 이철수 등이 그들이다.

저자가 만난 어른들은 모두 ‘생명과 평화, 밥과 공동체, 그리고 대안적인 삶과 실천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다정하게 마음을 내주었고 모두 어린아이처럼 해맑았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 수밖에 없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이 책에 실린 열네 명의 어른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 것은 나였지만, 그 분들의 마음이 늘 내게로 왔다’고 했다. 힘들고 아픈 사람들이 손을 내밀기 전에 먼저 다가가 손 내밀고 위로해 주는 그런 따뜻한 마음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달팽이출판, 256쪽,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