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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가 3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새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첫째,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공약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바랍니다.

둘째, 총무원 집행부는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공약임을 명심하고, 공청회를 통해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하길 바랍니다.

셋째, 불교광장 회장 지홍 스님과 불교광장 집행부 스님들은 16대 중앙종회 의원 선거가 끝난 지 오래인 만큼 성명서를 통해 제안한 ‘직선제 실현 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하루 빨리 실천해주기 바랍니다.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는 언제라도 직선제 실현 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총무원 집행부와 불교광장 소속 스님들에게 제안한 3개항의 전문이다.

연대회의가 오랜만에 목소리를 냈다. 작년 9월 2일 창립 기자회견을 연지 반년 만이다. 3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대회의 대표발기인 법등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명진 스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 이재화 변호사 등 사부대중 40여 명이 동참했다.

회견은 법등 스님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최근 우리 승가에는 권력지향과 불신주의가 흐르고 있으며 소신은 없어지고 이기심만 남아있습니다. 승단을 올곧게 이끌고자 노력해온 만해, 용성, 금오 스님 등 선배스님들께서 통탄하시며 비애를 느낄 일입니다.”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는 법등 스님의 말이 계속됐다. “직선제는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건 사항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면 직선제 실현을 촉구하는 오늘 이 자리가 특별히 현 종단에 반대의 뜻을 표명하는 자리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여하는 것조차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 오늘날 종단의 현실입니다.”

이어진 종회의원 명진 스님의 목소리는 법등 스님에 비해 한껏 고조됐다. “사회는 김영란법 제정으로 부정한 금품수수 행위를 방지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도를 구하기 위해 암자와 토굴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표를 얻고 권세를 누리기 위해 돈 봉투와 보이차를 들고 다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 이제는 함께 손을 잡고 법 개정에 나서야 합니다.”

이날 준비된 기자회견문은 공동집행위원장 이암 스님이 읽어 내려갔다. 전반부는 연대회의가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한 이유를 종도들에게 해명하는 내용이었다. 후반부에서 3개항의 제안을 한 뒤 새로운 각오도 드러냈다.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는 오늘 기자회견부터 미완의 종단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원력(願力)으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의지를 확고히 하겠습니다.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는 향후 △출‧재가 단체와의 확대회의 개최 정례화 △정기적인 공청회 개최를 통한 종도들의 의견 수렴 △서명운동 확대 등을 실천하겠습니다.”

이어 종회의원 현민 스님이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사부대중 연대회의 활동 계획’의 세부사안을 설명한 뒤 이날 기자회견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