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어느 시인은 꽃들도 보람 없이 피었다 속절없이 져버리는 잔인한 5월을 노래한다. 시인은 이 수상한 시절을 위로하며 다시 노래한다. ‘진정 이대로 바다에 이르고 싶거늘. 왜 강마저 분단과 침몰로 두 동강내려 하는가.’

시인이 아니라도 이 자연의 푸르름 앞에서 누구나 시인이 되고 이 계절을 노래하고 생명을 노래하고 싶어진다. 개발이란 이름의 물신주의 앞에 속살이 파헤쳐진 우리의 4대강 앞에 모든 뭇 생명의 어머니 강에게 시와 노래로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작가회의와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가 주최하는 행사다.

분노의 강을 넘어 상실의 강을 넘어 강을 모시는, 강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두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때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벌인 행사다.

행사의 이름은 ‘강을 살리는 詩와 노래 마당.’

이 행사는 오는 5월 15일 낮 3시부터 여강선원(여주 신륵사 경내)에서 열린다. 참석자들은 ‘시와 노래가 흐르는 여강 이야기’를 통해 개발이란 이름의 물신주의 앞에 속살이 파헤쳐진 우리의 4대강 앞에 한 번도 제대로 감사를 드리지 못했던 우리 뭇 생명의 어머니 생명의 강에게 시와 노래로 함께 이 수상한 시절을 위로한다.

80년대 민중가요의 대표곡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우리 시대를 노래했던 백기완 소장(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여는 말로 시작되는 이날 행사에는 저항의 글쓰기를 통해 미친 속도의 삽날에 분노로 저항하는 김선우 시인 등 한국작가회의 소속 시인들이 강과 우리의 영혼을 위한 시들을 낭송할 예정이다.

한편 시낭송과 함께 최근 박창근 교수(·관동대 토목공학과)와 동명이인으로 4대강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가진 가수 박창근이 초대되어 기타·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며, 여주민예총의 중금연주와 인디밴드 사이의 공연, ‘4대강 다른 대안은 없는가’로 우리시대의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는 불교와 생명 공동심포지엄 연구팀의 강을 위한 노래 4중창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준비된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의 강을 노래하는 시화전이 열리며(5월15일~5월29일까지) 장외에서 열리며 시와 노래가 흐르는 여강 이야기 행사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여강선원 선원장 수경스님과 함께 강처럼 낮아져 살겠다는 오체투지를 할 예정이다.

가정의 달 5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우리 뭇 생명의 어머니 강에게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러 여강으로 가 보자. 서울에서 출발을 원하는 참가자는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오전11시에 차량이 출발할 예정으로 함께 가실 수 있으며 동참비는 1만원이며 점심은 제공된다.

이들은 또한 지금 이 시대 언론에게도 호소와 같은 비수를 던진다.

“오월의 언론이여 침묵하지 마십시오, 오늘날 이사회의 가장 긴급한 핵심적 사안은 ‘4대강 문제입니다. 부디 오셔서 파헤쳐진 우리 뭇 생명의 어머니 강을 바라봐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손으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해 주십시오.”

행사 참석 희망자는 조계사 일주문 앞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차편을 이용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원. 문의; 02)720-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