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한국문단을 이끌어온 민족시인, 자연과 하나가 된 순정한 정서를 빼어나게 형상화한 아름다운 서정시인 고 조태일 시인(趙泰一, 1941~1999)의 올곧은 시정신을 계승 선양하기 위한 ‘사단법인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설립된다.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는 ‘조태일 문학축전’과 ‘태안사 가는 길’전, ‘조태일 시세계 평론집’ 발간, 조태일 생가 복원, 조태일문학상 주관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설립준비위원회는 지난 1년 여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3월 23일 광주 동구청뒤 참뫼식당에서 발기인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의 이사장에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부이사장에는 나종영 시인이 추대됐고, 고문에는 고은, 고현석, 구중서, 금강스님, 김준태, 김용만, 김재홍, 김희수, 문순태, 박민서, 백낙청, 송기숙, 신경림, 오덕렬, 양성우, 염무웅, 이명한, 이재백, 이호철,임헌영, 임형택, 장창환, 정규철, 진헌성, 최일남 선생 등이 추대됐다. 
 
고 조태일 시인은 삼선개헌과 유신선포, 계엄포고령의 암흑기에는 강직한 비판의 목소리로 저항하며 ‘국토’ 연작 등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정치공작과 시국사건들로 엄혹한 ‘긴급조치’ 시절에는 한국작가회의의 모태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을 주도하는 등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의 진전을 위해 앞장섰다. 또한 <시인>지를 창간해 한국문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시인들을 발굴했으며,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많은 작가들을 키워냈습니다. 특히 민족과 민중에 대한 더없이 크고 넓은 사랑으로 시와 삶이 일치한 생을 살며 우리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설립준비위는 발기 취지문에서 “새삼 씩씩하고 당당한 조태일 시인의 기백이 그립다”며 “이제 우리는 불의와 타협이 없던 ‘강골(强骨)’의 시인을 다시 불러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혹독한 시대를 견디며 단호하게 저항의 목소리를 내었던 조태일 시인처럼 이제 우리는 그 곧은 정신을 잇고, 보다 깊고 넓게 확장하여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념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설립준비위원회는 “조태일 시인의 시와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분들의 동참을 기다린다”며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다면 새로운 시대에 걸 맞는 자유정신을 노래하고 우리사회를 보다 진실하게 가꿔가는데 있어서 분명 큰 격려와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참 문의: 조진태 010-4620-2703 조성국 010-3901-5367
회비 및 후원계좌 : 광주은행169-121-082556  예금주 :조진태(조태일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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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9월 30일_ 곡성군 죽곡면 천년고찰 태안사 출생
1963년_ 광주고등학교 졸업. 경희대학교 국문학과입학
1964년_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아침 선박>이 당선 되어 등단
1969~70년_ 월간 시전문지 <詩人>을 창간하여 1년여 간 주재했으나 당국의 압력으로 폐간
1974년_ 표현의 자유와 민주쟁취를 위해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창립, 간사직을 맡고 유신독재 체제와 맞섬
1977년_ 긴급조치 9호로 고은 시인과 함께 투옥
1979년_ 한밤중 자택 옥상에서 유신독재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투옥, 29일 만에 석방
1980년_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임시총회 관련 계엄법 및 포고령 위반으로 구속.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선고 받음
1988년_ 민족문학작가회의 초대 상임이사
1989년_ 광주대학교 조교수 임용
1991년_ <김현승 시정신 연구>로 문학박사학위 (경희대학교) 받음
1994년_ 민족문학작가회의 부회장
1996년_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
1997년_ 경희대학교 국문학과총동창회장
1999년9월7일_ 간암으로 별세
2000년_ 5.18민주유공자로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