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5-03-12 (목) 09:29국회정각회가 국회 본관 지하 1층에 새 법당을 개원하고 부처님 법에 따라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펴나갈 것을 다짐했다.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국회정각회(회장 강창일,이하 정각회)는 3월 12일 오전 7시 30분 국회 본관 지하 1층에 새로 마련한 법당에서 새법당 개원 및 신년 법회를 봉행했다.
그동안 국회정각회는 제11대 국회인 1983년 4월 창립 이래 10여 년 간 자체 법당 없이 신행활동을 해 오던 중 권익현 초대회장에 의해 1995년 4월 27일 칠보사 석주 스님을 증명 법사로 초청해 국회 지하 103호실에 국회정각선원을 개원한 바 있다. 그러나 만 20년 간 사용한 법당이 노후화되고 협소하다는 문제가 발생해 이전하게 됨에 따라 지난 3월 6일 석가모니불상, 목각불탱과 신중탱화의 이운점안 법회를 봉행하면서 새법당 사용의 준비를 마쳤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강창일 정각회장, 정의화 국회의장, 권익현 정각회 초대회장,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안흥준 의원, 임수경 의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자승 스님은 법문을 통해 “권익현 초대회장의 창립이 없었으면 오늘날 이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권 초대회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워렌 버펫의 일화와 그의 ‘이룰 수 있을 때까지 아는 척 하지 마라’는 명언을 소개하며 “각자 자기 삶속에서 이 뜻을 잘 살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정무방소 명대승심(政無方所 名大乘心)이라, 정치란 정해진 바가 없으며, 그 이름이 대승의 마음”이라면서 “정치의 마지막 방점은 중도로 국민과 여야, 서로에게 이로워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유연성 있는 큰 마음으로 중도적 정치를 위해 애쓰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강창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각선원이 정각회의 중심 도량으로 변모를 거듭해왔으나 1995년 건립 후 20년 동안 노화되고, 장소의 협소함으로 법회를 봉행하기가 어려웠다”면서 “그 가운데 국회의원 여러 불자들이 마음을 합해 동참해줘 여법한 법당을 중창 불사할 수 있었다”며 법당 개원에 힘써준 이들에게 감사해했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이 국리민복을 걱정하고, 국정 운영의 힘이 돼 달라”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저는 기독교 집사이지만, 국회에 아름다운 새 법당이 생겨 팔정도의 가르침에 의해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중요한 법회에 초대 받아 기분이 좋다”면서 “이 법당을 중심으로 의원 여러분이 불교의 화쟁 사상에 기초한 대화와 타협의 자세로 국정 운영을 펼쳐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축사에서 “창립 후 국회의원의 화합 협력으로 불교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정각회가 이번 법당 개원을 계기로 국회 내 신행활동의 구심체로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을 해달라”면서 “정각회의 새로운 출발에 재가자를 대표해 축하하며 국민의 곁으로 한 걸음 다다가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홍준 제18대 국회부회장은 발원문 낭독을 통해 “국가 경제가 발전하고, 국가가 태평해 온 국민이 안락하고 행복한 나라를 구현할 수 있도록 문수의 밝은 지혜와 보현의 대행을 본받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법회는 경과보고, 인사말, 축사, 법어, 발원문, 감사패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에는 무료로 법당을 설계한 이공건축 류춘수 회장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정각회 신년법회에 참가한 대중들이 합장한 채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강창일 정각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법문 중인 자승 스님.
축사하는 정의화 국회의장.
축사하는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국회 3층 로텐다홀에서 기념촬영하는 사부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