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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탈피하자던 '산중불교'를 오히려 전법의 새로운 거점으로 삼자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배금란(서울대 박사과정) 씨는 최근 발간된 ⟪불교평론⟫ 통권 61호(2015년 봄 제17권 제1호, 사진)에서 "손바닥 안에서 세계의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실시간 수집할 수 있는 현대에 산중은 더 이상 산중이 아니다"면서 "'웰빙'과 '힐링'을 위해 산사를 찾는 대중들에게 산사는 새로운 전법의 기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 씨는 논단 '산중불교의 새로운 가능성'이란 제하의 기고문에서 "일제강점기 불교인들은 산중 은둔과 고립이 한국불교 대중화와 사회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파악하고, 한국불교의 갱생을 위해 산중불교를 탈피할 것을 강조했다"면서 "세상과 단절하는 산중불교를 벗어나야 한다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템플스테이 등 산사의 체험 콘텐츠가 산중불교의 부정적 의미인 '은둔'과 '고립', '단절'이 아니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주목하고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산사의 체험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불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친불교적 종교성을 형성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산사가 전법의 거점으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승가다운 승가', '수행의 기풍이 살아있는 청정함을 주문했다.

그는 "산사에서 한국불교의 '법(dharma)'은 무엇일까를 성찰하고 현대인들의 종교적 감성을 터치해야 체험 콘텐츠도 진정한 종교상품으로서 생명력을 확보하고, 상업화된 이벤트로 변질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면서 "한국불교는 이제 세간을 향하기보다 내면을 반조하는 진정한 산중불교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