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5-03-05 (목) 18:15스님들이 동안거를 마치고 산문 밖으로 나온 3월 5일, 서울 봉은사가 산문을 걸어 잠그고 금강경 독송에 들어갔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학 스님)는 3월 5일 오후 2시 경내에서 ‘금강경 독송 3년 대정진기도’ 입제식을 봉행했다. 이날 정진기도는 금강경 독송 대정진이 시작하는 자리로, 봉은사는 참여 대중의 정진을 위해 천왕문과 주차장 출입구를 걸어 잠갔다. 이 같이 봉은사가 3년 간 대규모로 진행하는 대정진 기도는 다라니경 독송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선불당, 대웅전, 법왕루 등지에서는 금강경을 독송하는 1700여 명의 사부대중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금강경 독송에 앞서 발원문 낭독과 주지 스님의 법어는 이들의 발심을 굳건히 했다.
노전국장 선행 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된 입제식에서 민병영 신도회 사무총장은 고불문을 낭독하며 “오늘 이 자리의 대중들은 금강석 같이 굳은 결심으로 부처님께서 21년 간 설한 금강경을 3년 간 독송해 반야 지혜의 빛이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되게 하겠다”고 발원하며 끊임없는 정진을 다짐했다.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은 법문을 통해 “사바세계의 무상을 통해 영원한 진리를 가르치고 있는 금강경이 우리 삶을 지혜롭게 하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면서 “여러분이 3년 간 빠지지 않고 독송해 나간다면 이슬 밭을 걸을 때 옷이 젖어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혜로운 이치를 깨닫고 바뀐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중의 정진을 독려했다.
이어 “금강석 같은 신심과 반야 지혜를 깨달을 때 사바세계를 비로소 연화세계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서 “모두가 함께 금강반야바라밀경을 독송해 사회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
봉은사는 이날 입제를 시작으로 참여 대중이 매달 ‘금강경’을 독송할 계획이며, 기도 기간 동안 참여자는 매일 3독씩 독송하는 방식으로 3년 후 회향 때까지 총 3,000독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봉은사 사회국장 상법 스님이 입제를 앞두고 대정진에 들어가는 불자들의 금강경에 도장을 찍고 있다. 매달 동참 불자들은 도장으로 정진을 체크받는다.
입제식에서 원학 스님이 법어를 통해 불자들의 금강경 독송을 격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