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 스님을 동국대 이사장직에 원만히 취임시키기 위해 발족한 인수위원회가 적법절차에 의해 이사장 선출이 이뤄졌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제38대 이사장직 인수위원회(위원장 명신 스님, 이하 인수위)는 3월 4일 오후 4시 동국대학교 본관 교무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사진>, "적법절차에 의해 이사장을 선출했다"고 주장했다.

3월 2일자로 발족한 인수위의 위원장을 맡은 명신 스님(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사장 취임에 약간의 난제가 있어 인수위가 발족했다"면서 "인수위는 2월 23일 제289회 이사회에서 일면 스님을 이사장으로 선출함에 따라 취임하는 3월 12일 전까지 이사장직의 원활한 인수인계를 돕는 활동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립학교법 관련 전문 변호사의 자문 내용 요약'이란 제하의 문서를 통해 "법무법인 지후의 교육부 고문변호사로부터 자문 받은 결과, 이사장이 회의 도중 이사회 안건을 처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폐회를 선언하며 이사회의장을 나가버렸더라도 이사회가 종결됐다 할 수 없고, 오히려 이사장이 그 직책을 포기하고 권한 행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남아 있던 이사들이 임시의장을 선출해 남은 안건을 처리한 것은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9일 정련 스님이 소집하는 이사회에 대해서는 "우리가 답변 드릴 문제가 아니다"면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학교 측에서 인수위에 불법행위라며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공문을 보낸 데 대해서는 "법인의 협조를 바라는 상황"이라면서 "그 외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이날 위원들에 대한 위촉장을 수여했다. 김선근 동국대 명예교수가 부위원장을 맡은 인수위 위원에는 △신재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박문규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교수 △신성현 불교학부 교수 △김재선 문과대 학사운영실장 △김정대 의료원 실장 △공성화 의료원 간호팀장 △이상훈 의료원 팀장 △이형열 전산원 학사서비스팀 과장 △박현식 전산원 차장 △이상형 의과대학 교수 △이용규 컴퓨터공학과 교수 △곽문규 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 교수 △김재선 교직원 등 13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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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국대 측은 인수위와 뜻을 달리하고 있다. 동국대 전략홍보팀은 2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 "일면 스님은 아직 공식적으로 이사장에 선출된 것이 아니기에 보도를 회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학교법인은 3일 인수위 앞으로 공문을 보내 "9일 정상적 이사회를 통해 이사장을 선임하겠다"면서 점거 중인 5층 소회의실을 비우고 불법 활동을 중단하라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또 이에 인수위가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불사할 계획이다.

정련 스님은 또 오는 9일 오전 10시 제290회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동국대 총장 선출 과정에 이어 이사장 문제를 두고 또 한 차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