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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각지, 깨달음의 요소”

빤딧짜스님 | ashinpandicca@hanmail.com | 2015-03-01 (일) 18:24

8.칠각지와 위빳사나

 

 오늘은 깨달음의 일곱 가지 요소, 즉 칠각지(七覺支)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 질문하였습니다.

 

  “부처님, 깨닫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깨닫기 위해서는 깨달음의 요소 일곱 가지(칠각지)를 수행해야 하고, 그 칠각지를 위해 사념처 수행을 해야 한다.”

 

 부처님이 그렇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사념처 수행을 잘 하려면 육문(六門)을 잘 챙겨야 하고, 육문을 잘 챙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 좋은 습을 키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세 가지 좋은 습이란 몸으로 하는 좋은 습 세 가지, 입으로 하는 좋은 습 네 가지, 마음으로 하는 좋은 습 세 가지를 말합니다. 몸으로 하는 좋은 습 세 가지는 살생을 피하는 것, 도둑질을 피하는 것, 삿된 음행을 피하는 것입니다. 입으로 하는 좋은 습 네 가지는 거짓말을 피하고, 이간질을 피하고, 욕설을 피하고, 쓸데없는 말을 피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또 마음으로 하는 좋은 습 세 가지는 탐욕의 마음을 버리고, 성냄의 마음을 버리고, 사견을 피하는 것입니다.

 

 육문을 잘 챙긴다는 것은 눈·귀·코·혀·몸·마음을 항상 챙겨야 한다는 의미인데 예를 들어 대상을 보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성내지 않도록 하는 것, 소리 들을 때 그것을 좋아하여 욕심 부리고 싫어하여 성내는 마음을 피하는 것 등등입니다. 눈이 잘 보여도 맹인처럼 행동하고, 귀가 잘 들려도 귀머거리처럼 행동하라는 것이 그런 의미입니다. 귀를 막고 살 수는 없지만 들을 때 항상 마음을 챙기면서 조심스럽게 듣고, 이와 같이 형상·냄새·맛·몸의 감촉·마음 등을 잘 챙겨야 사념처 수행이 잘 되어 몸·느낌·마음·법을 바르게 관찰하게 되고, 그렇게 하면 올바른 칠각지 수행이 되고, 결국에는 깨달음을 이루게 됩니다. 즉 육문을 조심하고, 몸으로 나쁜 짓 안 하고, 입으로 나쁜 말 안 하고, 마음으로 나쁜 생각 안 하면서 사념처를 실천 수행하는 것 자체가 칠각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칠각지는 깨달음의 요소를 말하는 것으로 그 깨달음의 정도가 100% 완전해졌을 때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위빳사나로 말하면 위빳사나 지혜의 상태가 1도, 2도, 3도, 4도에서 99도까지가 위빳사나의 상태이고 거기에 1도를 마저 채워 100도가 되면 깨달은 것이 됩니다. 이렇게 깨달음으로 가는 데에 필요한 일곱 가지 요소를 칠각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칠각지라는 것이 그냥 쉽게 되는 것이 아니고 반복해서 많이 닦고 닦아야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칠각지가 계속 반복해서 많이 쌓아가야 되는 것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사진=타타가타 여래투어 제공

 

 칠각지를 자세히 풀이하면서 살펴보겠습니다.

 

 깨달음의 요소 일곱 가지 중 맨 처음에 나오는 것이 사띠입니다. 이것은 매 순간 사념처를 잊지 않고 주의 깊게 기억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법을 고찰하는 것, 법을 살펴 숙지하는 것으로 이것은 법을 깊이 살펴 안다는 것이니 곧 지혜를 가리킵니다. 지혜에는 ‘확실하게 앎.’이라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수행자들이 호흡을 관찰하면서 지대, 화대, 풍대를 본다면 그것이 지대, 화대, 풍대를 제대로 아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나는 마음, 즉 마음이 어떤 대상을 인식하는데 그 대상을 싫어하고 미워하면서 마음을 망가뜨리려고 하고 있고, 마음이 망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면 화나는 마음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화의 특징을 아는 것도 지혜입니다. 다시 말하면 칠각지에서 법을 아는 지혜란 부처님의 가르침인 사성제, 진리 등의 의미라기보다는 물질과 정신, 오온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를 아는 지혜를 뜻합니다.

 

 칠각지 세 번째 요소는 위리야(노력)이고 네 번째는 삐띠(희열, 기쁨)입니다. 삐띠를 영어로는 ‘like’로 번역합니다. 이때의 ‘좋아하다’는 욕심으로 좋아하여 좇아가는 것과는 다릅니다. 욕심으로 좋아하는 것은 대상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집착하는 마음입니다. 내가 만약 어떤 사람을 욕심으로 좋아하면 마음이 그 대상에 붙잡혀 있기 때문에 집에 있어도 그 사람이 생각나고, 어디를 가든 그 사람 생각이 계속 떠나지 않는 식으로 마음에 그 대상을 풀로 붙여 놓은 것처럼 끈적거리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삐띠는 욕심이 아닙니다. 희열, 기쁨은 순간순간 대상에 대하여 가지는 좋은 느낌으로 집착하는 마음이 전혀 없고 단지 그것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입니다.

 

 칠각지의 다섯 번째 요소는 고요함입니다. 이것은 ‘시원하게 조용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틀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시원하면서 고요해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칠각지의 여섯 번째는 집중이고 마지막 일곱 번째가 평정(우뻭카)입니다. 우뻭카가 그냥 대상을 무시하고 무관심하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고 중립적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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