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우리 생활에 혁신을 일으킨 김치냉장고를 발명한 과학자 전재근 교수. 그는 청년시절 우연히 만난 반야심경의 인연으로 한 때 죽음의 문턱에서 불법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온 이다.

크게보기그의 인생역정에 가장 획기적인 사건은 숨은 도인 겸우 선사와의 만남이다. 전재근 교수는 겸우 선사와의 만남, 겸우 선사의 법문, 특히 선사의 반야심경 법문을 모아 『보는 놈을 봐라』(초롱출판사)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이 책에는 파란만장한 전재근 교수의 일생에서 겸우 선사와의 만남과 선사의 지도로 해온 공부, 그리고 책을 내기까지의 일화와 법담이 담담하게 실려 있다.

전 교수에 따르면, 겸우 선사는 한 평생을 곧고, 강직하고, 치열한 수행자로 살아오신 도인이다. 그렇기에 그는 부처님 말씀과 같이 오직 외로운 사자처럼 홀로 걸으신 수행자의 삶이기에 주위에선 가늠조차 할 수 없었던 그런 선사의 육성이 담긴 책이라고 자신의 책을 자신있게 소개한다.

한국 불교는 수많은 방편에 따라 부처님 곁으로 향하고 있지만, 겸우 선사는 직설이 아니면 그 가지들은 다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선사의 법문은 화엄의 세계처럼 화려하지도, 관세음보살처럼 따뜻하지도 않다. 오직 하나. 보는 놈, 그 놈이 누구인지를 지켜보라 이르고 있다.

전재근 교수는 “지나온 역대 조사(祖師)의 가르침 중에서도 그 뜻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서릿발 같은 기상으로 잘못된 부분을 밝혀 불자들에게 바른 눈으로 불법을 볼 수 있도록 큰 가르침을 펴신 이 시대의 큰 스승이셨다”고 겸우선사를 소개한다.

이 책에서 겸우 선사는 기존의 반야심경 풀이가 잘못 해석된 점을 지적하며 “어떻게 반야심경을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수행자가 깨달음을 향한 바른 길 위에 서게 되느냐, 아니면 마냥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되어 성불과는 거리가 먼 제3자의 입장으로 살아가느냐가 갈라진다”며 예를 들어 쉽고도 상세하게 반야심경의 진수를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과학자인 저자는 ‘과학으로 풀어보는 불교의 이해’를 독특한 컷과 함께 불교와 과학의 상관관계를 서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의 저자 전재근 교수는 21일 오후 3시부터 영풍문고 종로점에서 펜 싸인회를 갖는다. 280쪽 / 값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