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당 원각큰스님 해인총림방장 추천위원회(대표 원학, 성법, 향적, 여연 스님, 원각스님추천위)가 2월 24일 오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3월 7일 산중총회에서 벽산당 원각 큰스님을 해인사 방장으로 모시고자 한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원각스님추천위는 이날 “해인사 산중의 각 문중과 재적승들이 개방적이고 원융적인 산중운영을 해왔던 자랑스런 전통이 언젠가부터 ‘해진사(해가 진 사찰)’라는 조롱을 받을 지경으로 이르렀고 청백가풍의 오랜 전통은 사라지고 세속적 풍조가 만연하는 사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팽배하다”며 “해인사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독살이 운영, 각종 수입사업 추진, 선원장이 주지를 겸직하며 외제차를 타고 수익사업에 전념하는 점 등의 세속화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원각스님추천위는 “이번에 훌륭한 방장스님을 모시지 못한다면 해인사는 영원히 세속적 사찰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면서 “해인사를 망치고 있는 병폐를 뿌리 뽑는데 앞장 설 분, 해인사의 청백가풍 회복과 선풍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여 대중을 이끌어갈 분, 해인사의 많은 문중과 재적승들을 원융으로 화합시켜 주실 분, 법보종찰의 명성에 걸맞는 불교학의 중추적 역할을 조성하고 승가교육을 활성화하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 노력할 분은 바로 원각큰스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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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스님추천위는 또 “원각큰스님은 근대 한국 선불교의 큰 봉우리인 용성, 인곡, 혜암 전 조계종 종정스님의 법맥을 이어온 제자로서, 1967년 해인총림 동안거를 시작으로 평생을 수선납자로 살아왔으며, 출가 이후 50년 가까이 가야산과 해인사를 떠나지 않고 정진해온 해인사의 수행가풍을 잘 알고 계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원각스님추천위는 또 한 분의 방장후보인 대원스님에 대해 부적합한 분이라고 단정짓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원각스님추천위는 “대원스님은 1970년대 초 해인사선원에서 몇 안거를 사신 이후에는 한번도 해인사에서 사시거나 소임으로 기여한 바가 없다”며 “특히 현재 대원스님을 추천하고 옹립하는데 앞장서는 사람들은 그동안 해인사를 망쳐왔던 당사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원각스님추천위는 또 대원스님이 20년 넘게 사설사암 학림사(대전시 소재)를 최근까지 종단에 등록하지 않고 있었으며, 2013년 4월 조계종 원로의원에 선출될 당시 학림사가 대각회 소속이라고 속여 종단을 기망했다고 폭로하면서 “따라서 원인무효에 의한 원로의원 자격박탈까지 논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원각스님추천위는 또한 수좌회가 양측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고맙지만, 방장은 대원스님, 주지는 원각스님 측 스님으로 하자며 정치적 흥정을 하는 형국에서 2월 25일로 예정된 대화의 자리에서 성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내비쳤다.

원각스님추천위는 “추천위 스님들과 해인사 재적승들은 한국불교에 필요한 가치와 내용을 해인사가 마련하고 창출해야 한다는 비상한 각오와 원력으로 원각큰스님을 해인사 방장스님으로 모셔서 해인사를 정상화시키고 크게 중흥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