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사판에서 두각과 능력을 나타낸 청담은 마침내 1966년 통합종단 제2대 종정으로 추대된다. 그래서 ‘청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불교정화’가 첫 번 째일 것이다. 반면에 ‘선사’라는 호칭은 다소 어색하게 들리는 것이 청담 스님을 바라본 지금까지의 시각이었다.

“청담은 ‘마음선(禪)’을 정립한 선사였다.”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논문이 나왔다. 제목은 <청담 순호 선사의 선사상 연구>. <불교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한 임병화 박사(아래 사진)의 2014학년도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박사학위 청구논문(지도교수 법산 스님)이다.
 
임 박사는 논문 집필을 위해 청담문도회 발간 <청담대종사전서> 11권과 청담사상연구소에서 발표된 80여 편의 논문을 집중 분석하고, 제자, 후학들의 증언과 발간 서적 등을 2차 텍스트로 삼아 연구했다.

논문은 △서론, △청담의 생애와 수행, △청담의 간화선관, △청담의 돈점관과 깨달음의 세계, △청담이 주창한 ‘마음선’의 특징, △결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임 박사는 이 논문에서 “청담은 마음사상과 간화선 수행을 접목시켜 독자적인 ‘마음선(禪)’을 제크게보기시해 중생을 교화하고 깨달음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특히 청담은 정화의 중심에서 활동하면서 강연, 법문, 편지, 저서 등을 통해 끊임없이 마음사상을 알리고 간화선, 조사선, 돈오점수를 주장하면서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를 회통하는 ‘마음선’을 새롭게 정립했다.”고 강조했다.

임 박사에 따르면 청담은 ‘마음선’을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요건을 내세웠다. 첫째는 무심(無心)을 체득해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고, 둘째는 지계·참회·인욕을 실천하는 것이다. 셋째는 신심·분심·의심을 참구법으로 삼아 수행하는 것이다.
 
임 박사는 “본래의 마음을 찾아가는 ‘마음선’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 것은 청담만의 특징”이라며 “정화의 한복판에서 활동하다보니 실천과 현실개혁의 수행과 선풍을 진작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마음선’의 특징을 유심(唯心)의 선풍, 대자유의 선풍, 이상과 현실융합의 선풍, 보살도 완성의 선풍 등으로 제시했다.

임 박사는 결론적으로 “청담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선을 일반인들을 위해 ‘마음’으로 접목시켜 강의한 것은 선사상의 대중성을 확보해 한국불교의 현대화를 기하려는 목적에서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담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학문적 조명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청담의 사상과 한국불교사에 남긴 족적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