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스님·이하 대중결사)는 지난 5월 3일 불교사회복지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구 관오사를 찾아 관오사와 연계된 복지기관을 탐방하고, 지역복지 포교의 사례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관오사 주지 지도 스님으로부터 △지역 가족 복지 분야 △자활분야 △노인분야의 사업 내용과 실제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스님들은, 이어 실무자들로부터 여러 복지분야를 총괄하는 불교사회복지회의 역사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현장 실무자들의 발제 후에는 권경임 박사님께서 ‘종교사회복지로서 불교사회복지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불교사회복지의 이론적 배경과 역사, 그리고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모든 발제가 끝난 후에는 발제자들과 참석 대중들이 평소에 느낀 점과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불교사회복지의 과제를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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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에서 현장 실무자들은 ‘수혜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복지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대상자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대구 관오사의 복지를 총괄 발표한 김창규 관장은 “당신이 기쁘니 나도 기쁩니다”라는 모토로 불교사회복지회는 지역민과 함께 수희동참(隨喜同參)의 삶을 나누고자 노력한다고 보고했다.

권경임 박사님는 “불교사회복지는 최근에 본격화되었지만 복지의 개념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찾을 수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도 각종 경전 속에 있음”을 강조하며 “불교사회복지의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확립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최근 불교사회복지활동이 양적으로 급격히 팽창하고 있지만 대부분 위탁운영이라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소규모라도 자체운영 프로그램을 늘려갈 것”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스님들은 권 박사님의 지적에 수긍하면서도, 당장 자체운영의 비율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탁운영을 하면서 점차적으로 자체운영 프로그램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지도스님(대구 관오사 주지)은 “위탁운영이라도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민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 위탁운영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며, 지역민과 함께 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복지 관련 전문 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중결사의 이번 5월 아카데미에는 20여분의 스님께서 참석하여 불교사회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대중결사는 불교사회복지를 주제로 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는 “자주 모여 법에 대해 토론하라. 영원히 정법이 쇠퇴하지 않는다”는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연구와 토론을 수행하는 조계종 스님들의 결사체다. 대중결사에서는 설립 취지에 따라 포교 현안과 사회문제를 다루는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지방에 계시는 스님들과 재가불자님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을 찾아가며 봉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