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장 후보인 보광 스님 논문 30편 중 18편이 표절과 중복게재 판정을 받았다.

동국대학교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운영, 이하 비대위)는 2월 6일 오후 3시 동국대총동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 총장 후보인 보광 스님의 표절 의혹 논문 30편을 조사한 결과 2월 5일 현재 18편이 표절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위원장 박정극)의 2월 5일 발표에 따르면, 보광 스님의 논문 30편 가운데 표절이 2편, 비난 여지가 심각한 중복 게재가 3편, 비난 여지가 약한 중복게재 13편이었고, 연구 윤리수준이나 학술적 글쓰기 방식에서 포용 가능한 중복 게재는 12편이었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보광 스님의 ‘인터넷 포교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2010년 5월, KCI 등재지인 ‘대각사상’에 게재)은 이재수 박사의 ‘유비쿼터스 시대의 불교문화콘텐츠 연구’, ‘문화다양성시대 불교문화콘텐츠의 과제’, ‘종교문화원형 발굴 및 활용방안’, ‘불교문화원형 활용 방향에 대한 연구’, ‘원효대사 다장르 스토리뱅크의 기획과 제작’(한보광․이재수 학술논문) 등 5개 논문을 ‘텍스트표절’과 ‘재인용 표절’ 기법을 활용해 본문의 70%를 짜깁기했다.

박사 논문 표절 검증이 추후 발표된다는 내용과 관련, 비대위 이운영 위원장은 “어떤 논문이든 활자로 게재된 논문이라면 표절이 허용되지 않는 게 맞다”면서 “박사 논문은 중요하고 (비중이)작은 논문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자기 변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석․박사를 지도하는 교수가 단 한편이라도 표절이 있으면 되겠느냐”면서 “어제까지 18편을 표절․중복게재 판정을 받은 분이 총장 후보로 나오는 발상 자체가 어처구니없고 동문으로서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보광 스님이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는다면 서울중앙지법에 총장 선임결의 및 임용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계획이며, 사퇴할 때까지 계속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광 스님은 30일 내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결과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동국대는 2월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광 스님의 징계 및 총장 선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2월 6일 ‘위원회의 공정성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서’를 발표하고, “위원회는 이번 건으로 급조된 위원회가 아닌, 교육부와 대학의 연구윤리 및 진실성 규정에 따라 상시 설치된 위원회로서 총장 후보 검증이라는 사안이라 ‘초유의 공정성을 확보’해 공정하게 조사했다”면서 “보광 스님은 현재 학문공동체에서 통용되고 있는 표절 개념의 확실한 인지에 대한 자기 증명과 조사 대상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는 공인된 대응자료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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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영 비대위 위원장이 보광 스님의 표절 논문의 관련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