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편의 논문 표절 검증 의혹을 받고 있는 동국대 총장후보자 보광 스님이 박사 학위논문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에 추가로 제기된 논문 표절 의혹은 박사학위 논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보광스님은 1989년 일본 교토의 일본불교대학에서 ‘신라정토사상의 연구(新羅淨土思想の硏究)’ 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회장 이운영, 이하 비대위)는 “보광스님의 박사학위 논문이 안계현의 박사논문 ‘신라시대 정토왕생사상사 연구(1974)’에서 표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로 도표를 도용하는 표절이 17개 사례가 발견됐다”고 폭로했다.

또 “김영태의 ‘한국불교사 개설(1986)’, 김철준 등의 ‘한국문화사(1986)’, 이기백의 ‘신라사상연구(1986)’에서도 인용부호를 표시하지 않고 표절과 재인용 표절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자기표절 방식의 행위도 발견됐다. 박사학위 논문의 4장(521~555쪽)은 한국불교학회에서 발행하는 한국불교학 11집에 실린 본인의 1986년 논문 ‘염불의 실천방법에 관한 연구’와 각주까지 완전히 일치한다.

또 1장(37~40쪽)은 본인이 일본어 학술지 ‘인도학불교학연구 33집(1)’에 발표한 ‘신라 혜숙의 미타신앙에 대해(1983)’의 내용을 상당수 그대로 옮겼다. 2장(226~234쪽)도 ‘인도학불교학연구 37집(2)’에 발표한 ‘내영원본의 유심안락도에 대하여(1987)’에서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비대위는 “학위논문으로 발표한 내용을 출처를 밝히면서 학술지 논문에 차용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으나, 학술지 논문에 발표한 내용을 출처도 밝히지 않으면서 학위논문에 차용하는 경우는 연구윤리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운영 위원장은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3일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 검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총장후보직을 사퇴한다면 더 이상 보광스님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끝까지 버티겠다고 하니 ▲교수직 정지 가처분 신청 ▲교수직 해임 요청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해임 진정 ▲중앙일간지 광고 게제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