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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니 낮이요, 달 뜨니 밤이로다
불교신문 기획,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수좌복지회 엮음
조계종출판사
240쪽, 18,000원

간화선을 불교의 최상승 수행법이라고 말한다. 21세기문명사회와 인류의 정신세계를 이끌 대안 사상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간화선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말도 들린다. 현대인들은 말을 쫓아가고, 이해가 수반되어야 믿음을 갖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바람이 불가에도 불어와 수행풍토가 어지러워지고, 간화선을 수행 요체로 삼는 조계종 스님들 가운데서도 여러 외래 선을 수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현상은 조계종이 간화선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간화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퍼진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한 평생 수행한 스님들이 마음 놓고 수행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이 21세기를 문명을 이끌 대안 사상이라고 전가의 보도처럼 이야기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간화선을 대중화하고 세계화하는 노력이 없이는 현대인들에게 다가갈 기회조차 만들 수 없는 개 현실이다. 선수행을 하는 스님들이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 역시 당면과제 중의 하나이다.

지난 2013년 봄, 봄꽃 향기와 함께 간화선의 향연이 열렸다.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조계사에서 조계종과 전국선원수좌회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전국선원수좌복지회가 주관한 ‘간화선 대법회’가 그것이다. 이 법회는 ‘간화선 중흥’과 ‘수좌복지 외호기금 마련’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진행됐다.

9일간 이어진 법석에는 우리 시대 선지식 9명의 스님들이 참여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스님을 비롯해 석종사 금봉선원장 금아 혜국 스님, 용화사 회주 미룡 월탄 스님,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학산 대원 스님, 축서사 문수선원장 금곡 무여 스님, 덕숭총림 방장 송원 설정 스님, 지리산 상무주암 수좌 두암 현기 스님, 죽림정사 조실 불심 도문 스님, 그리고 문수산 금봉암주 은암 고우 스님 등이 그들이다.

이 책에 수록된 법문들은 간화선 대법회에서 설법한 법문들을 모아 엮은 간화선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다. 스님들은 설법을 통해 간화선의 역사를 비롯해 역대 조사들의 깨달음과 함께 수행법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고 올바른 수행의 방법을 일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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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은 한결같이 ‘참 나’, 바로 ‘주인공의 진면목을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수행 경험을 함께 들려주면서 설법 내용에 대해 더 쉽고 가깝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