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천 기자
hgcsc@hanmail.net 2015-02-04 (수) 15:55개신교인의 윤회설(34%)이나 해탈설(43%) 긍정률이 2004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늘어 불교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윤회설 긍정률은 2004년 22%에서 2014년 34%로, 해탈설 긍정률은 22%에서 43%로 각각 높아졌다.(도표 참조)
한국갤럽(대표 박무익)은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시행한 ‘종교 의식’ 조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사람이 죽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설에 관한 질문에 28%가 '그렇다', 53%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누구나 진리를 깨달으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해탈설에 관한 질문에는 '그렇다' 35%, '아니다' 51%로 답했다.
윤회설 긍정률은 1984년 21%에서 1997년 26%로 늘었고 그 후로는 비슷하며(2004년 27%, 2014년 28%), 해탈설 역시 1984년에는 한국인의 절반(49%)이 '그렇다'고 답했으나 1997년에는 그 비율이 35%로 감소했고 이후로는 3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2004년 30%, 2014년 35%).
불교 사상에 기반한 두 항목에 대해 불교인의 약 40%가 긍정했고(윤회설 38%, 해탈설 42%), 이는 1997년이나 2004년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종교인의 경우, 윤회설에 대해서는 지난 30년간 긍정률이 20% 내외로 유지됐으나 해탈설 긍정률은 1984년 48%에서 2004년 28%로 감소했고 2014년은 27%로 10년 전과 비슷했다. 요약하면 불교적 성향은 지난 30년간 불교인-비불교인 차이보다 불교인을 포함한 종교인-비종교인 격차가 커졌다.
종교 간 배타성 강화돼
종교의 교리 차이에 대한 관용성, 즉 '여러 종교의 교리는 결국 비슷한 진리를 담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다' 70%, '아니다' 24%였으며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역대 조사에서 '그렇다'는 응답이 모두 70%를 상회해 한국인은 대체로 서로 다른 종교 교리도 결국은 통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긍정률은 소폭 감소(1984년 78%; 2014년 70%)한 반면 부정률은 배로 늘어(1984년 12%; 2014년 24%) 종교 간 차별성(배타성)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과 천주교인의 79%, 그리고 비종교인의 74%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개신교인은 그 비율이 49%에 그쳤다. 개신교인은 1984년 첫 종교 조사 때부터 타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에 비해 종교적 관용성을 인정하는 비율이 낮은 편이었고(개신교인 65%; 비개신교인 80% 이상) 그러한 경향은 5차 조사까지 이어졌다. 바꿔 말하면, 자신이 믿는 종교만을 절대 진리로 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특히 개신교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경계 더 명확히 나타나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종교를 믿지 않으면 극락이나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67%가 '아니다', 20%가 '그렇다'고 답했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역대 조사에서 '아니다'라는 응답, 즉 '비종교인이라도 선하다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모두 70% 내외였다.
그러나 종교별 차이, 특히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입장은 상반됐다. 우선 비종교인의 76%가 비종교인이라도 구원 가능하다고 답했고 불교인(75%)과 천주교인(67%)도 가능성을 높게 봤으나, 개신교인은 그 비율이 36%에 그쳤으며 이러한 경향은 지난 30년간 비슷하게 유지되어 왔다.
한국갤럽은 “이번 종교 의식 관련 조사 결과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 경계보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경계가 더 명확히 나타난 점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기독교적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창조설'과 '절대자의 심판설'에 대해 물은 결과와 관련, 한국갤럽은 “창조설과 심판설 모두 지난 30년간 긍정률은 10%포인트 남짓 감소한 반면 부정률은 20%포인트 넘게 증가해 기독교적 성향은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특히 기독교인에서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이번 제 5차 비교 조사는 지난해 4월 17일부터 5월 2일까지 3주간 제주를 제외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