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가 나쁜 게 아니에요. 공부 안한 사람이 문제지.”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간 따돌림 당하기 십상이다. 나라에서도 투자는 장려하지만 투기를 억제하는데 투기가 나쁜 게 아니라니 말이다. 그런데 정말로 따돌림 당해야 할 말일까.

크게보기투기, 공부 등은 본래 불교용어로 그 뜻을 잘못 알거나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불교신자임에도 불교용어인 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는가.

스튜디오 돌이 불교서 나온 말 이왕이면 제대로 알고 사용하자며『야단법석 여래네 집』을 출간했다.

『야단법석 여래네 집』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용어 중에서 불교와 관련 있는 것들을 골라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예를 만화로 보여 준다. 하단에는 원래의 뜻을 설명했다.

책에 나온 투기의 설명을 보면 원래 불교에서 유래된 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홀연히 깨달아 얻는 것이나 ‘조사조사의 기와 학인학인의 기가 일치되는 상태’라고 한다. 투기란 단어만큼 본래 좋은 뜻을 지녔으면서 나쁜 뜻으로 사용되는 용어도 흔치 않을 것이다.

공부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불도佛道를 열심히 닦는다’는 뜻이 들어 있고 불교용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투기나 공부 말고도 또 재밌는 말이 있다. 지금은 교회에서 많이 쓰는 장로라는 단어다.

장로란 지혜와 덕이 노고 법랍이 높은 비구를 통칭하는 말로 젊은 스님이 나이 든 스님을 높여 부르는 이름이다. 교회에가면 장로가 있고 장로를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들 스님들이라고 해야할까.

이 밖에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화로 그려내 108가지 용어를 정리했고 책 후반에 별도로 불교용어만을 추가해 해설을 첨부했다.

『야단법석 여래네 집』을 통해 오늘날 잘못 이해되고 와전된 많은 불교용어를 바르게 이해하고 불교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솔바람/ 스튜디오 돌/ 239쪽/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