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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출범식이 28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렸다.

조계종이 종단 혁신을 위해 대대적인 대중공사(大衆公事)에 나섰다. 현대 불교사 최초의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대중공사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월 28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이하 대중공사)’ 출범식을 개최했다.

대중공사는 사부대중이 열린 광장에서 자유로운 대화와 토론으로 조계종의 문제를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종단의 백년대계를 수립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 호계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등 종무기관장, 교구본사 주지, 선원과 율원, 강원, 비구니대표, 중진 스님, 신도포교단체와 시민사회 전문가 등 불교계 안팎에서 선정된 사부대중 167명은 대중공사에서 종단의 특정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스님과 재가자 1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대중공사가 열린 것은 현대 불교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조계종은 대중공사를 주도해 이끌 추진위원회를 소개했다. 위원장은 우송 스님, 지홍 스님, 철산 스님, 도법 스님, 지현 스님, 명우 스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 7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추진위원회는 영관 스님, 현조 스님, 덕문 스님, 만당 스님, 수암 스님, 원철 스님, 덕문 스님, 성총 스님, 일감 스님, 정문 스님, 송묵 스님, 진각 스님, 가섭 스님, 곽명희․김동건․박순․전준호․이채은․정웅기 씨 등 19명으로 구성됐다.
 
추진위원회는 1월부터 11월까지(5,9월 제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9회에 걸쳐 대중공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자율적인 의제선정과 합의된 결과를 종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제도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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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출범식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모시는 말'을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출범식에서 '모시는 말'을 통해 “한국불교의 법은 현재 법당에 박제됐고, 수행은 좌복에 갇혔으며, 실천은 삼촌지설(三寸之舌)이 됐다”면서 “이 시대의 바람직한 불교관, 시대를 성찰하는 실천관, 현대적 사상관은 사라진 채 눈앞에 보이는 상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공사를 통해 한국불교와 종단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치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불교로 거듭나겠다”면서 “종단의 고질적 병폐를 극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대중공사는 정치적 쇼가 아니며, 참석 위원들이 들러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내자”고 말했다. 또 “이 시간 동안 저도 총무원장이 아닌 승려 자승으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합의된 과제는 각급 종무기관에 적극 반영되고 제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중공사 공동추진위원장 지홍 스님은 '여는 말'을 통해 “이 자리는 한국불교를 새롭게 재편하고 부처님의 법을 이어갈 ‘현대판 조계종 결집’의 장”이라면서 “대중공사를 통해 공동체적 관점에서 조계종단의 과거와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종단은 수천 년의 전통을 잇고 있지만 현실적 운영은 갓 50년을 넘기고 종헌 종법의 틀은 1994년에 멈춰 있다”면서 “이 자리가 비로소 1994년 체제를 벗어나 새로운 종단의 백년이 시작되는 첫 걸음”이라고 개최 의의를 밝혔다. 또 “자유롭게 각자의 자리에서 느꼈던 종단의 현실과 미래의 방향에 대해 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모인 대중들은 발원문 낭독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초발심 학인의 자세로 공동체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한국문화연수원에서는 ‘100인 위원에게 듣는다’란 주제로 첫 대중공사가 열린다. 대중공사는 전체토론과 10집단으로 나눠진 모둠토론, 그리고 모둠논의 결과와 2차 의제를 발표하는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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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8일 열린 대중공사.